<문학>/포토 에세이

산행기-금전산 산행을 마치고 순천만으로

산의향기(백경화) 2010. 11. 22. 21:46

 

오늘은 우리 산악회가 등산 가는 날. 

 금전산과 순천만을 향하여 70여 명의 회원들은 관광버스 두대로 나누어 타고 호남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한 달 전부터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며 찾아낸 금전산과 순천만,

혼자 떠난다면야 무작정 떠나도 되지만 칠팔십 명을 이끌고 갈려면 여간 심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아침부터 생각지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관광차 한대가 사정이 있어 못 오겠다는 바람에

미쳐 차에 오르지 못한 회원들은 밖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1시간을 그렇게 기다리다 차에 오른 우리 회원님들, 정말 감사했다.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잘 기다려 주었다.

우린 그렇게 시작해서 3시간 10분 만에 목적지인 금전산 아래 오공재 들머리에 섰다. 

순천만을 가려면 시간을 아껴야 한다. 3시까지 낙안 온천으로 하산하 기로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오공재는 버스 두어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여기서 내려 버스길을 건너 수정 산장 있는 쪽으로 좀 더 내려가면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산길은 흙산으로 걷기에 좋았다.

야산에는 아직도 가을 풍경으로 하얀 억새꽃이 만발하고 고즈넉하고 고향에 온 듯 정감이 있었다. 

가다가 뒤에 떨어진 회원들을 챙기려고 좀 쉬었다. 맨 뒤에서 몇몇 회원과 좀 떨어져 올라가던 중 갈림길이 있었다

표지 본이 많이 달려서 그곳으로 가나 싶어 망설이다 아직은 더 올라가야 될 것 같아 직진했다.

좀 서둘러 가니 타 회원들 내려오며 우리 회원들 만났다.

1시간 걸려 모두 정상에 도착, 모두 맛있는 도시락 펴놓고 즐겁게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1시 50분, 하산을 서둘렀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차츰 바윗길이 이어지며 경치가 아름다웠다.

바로 아래로는 낙안읍성이 내려다 보이며 넓은 들판에 비닐하우스도 많았다. 나무 사다리도 몇 군데 놓였고 석굴도 통과했다.  

하산길은 바윗길과 미끄러운 마사토길, 조심조심 하다보니 시간이 좀 지체되었다.

주차장에 오니 낙안온천이라는 표지목이 높이 세워져 있어 바로 알 수 있었고 넓은 도로에 주차공간도 넓었다. 

3시 10분, 모두 하산 종료. 그많은 회원들, 노인분들 3명 빼놓고 등산했다. 이제 자리가 잡힌 것 같아 기쁘다.

 

 

순천만으로 출발, 3시 50분에 도착.

주차장에는 아직도 관광차가 수없이 많다. 아마 우리처럼 등산하고 들린 것 같다. 우린 관광시간을 1시간 주었다.  

나는 전망대에 다녀오려면 1시간 30분은 걸릴 것 같아 빨리빨리 행동했다. 시간은 1시간 주었으나 뒤풀이 시간 30분,

뒤풀이 시간에 전망대에 갔다 오려고 나는 시간을 그렇게 주었다. 물론 여유 있게 갔다 오면 얼마나 좋겠는가...

허지만 너무 늦으면.... 기사님들 생각도 해야지 하고...

 

회원들 사진 몇장 박아주고 전망대로 향하는데 앞서간 몇몇 회원들 벌써 갔다 온다. 아직도 멀었는데...

한 회원과 둘이 선걸음으로 갔다.

 목각으로 지은 3층 전망대에 올라섰다. 정말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순천만 일대가 그림처럼 펼쳐있다.

아름답다. 둥글둥글 억새밭 습지가 마치 연잎처럼 바다에 떠있는 듯 보이고 또는 부드러운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보였다.

그 안으로는 무엇인가 빨간색도 펼쳐있다. 갯벌에서 자생하는 저 빨간 식물의 이름은 잊었지만 먹는 해산물이라고 들은 것 같다.

이 아름다움을 말과 글로는 다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풍경이다.

나는 마치 나 혼자만 귀한 보석을 본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카메라에 모두 담아 넣었다. 여기서 일몰 때 s자 바다를 찍는다면 정말 아름답다는데....

옆광이라 직접 찍을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피해 가며 모두 담았다.

벌써 5시가 넘었다. 빨리 서둘러 내려왔다. 오면 서보니 일몰이 시작된다 갈대밭과 석양을  몇 카트 또 찍고 달려오니 5시 30분,

예상대로 뒤풀이가 끝나고 모두 차에 오르기 시작, 내가 차에 올라서자마자 부릉부릉, 아! 기쁘다. 내가 계획했던 대로 마치게 되어서....

가슴이 풍선처럼 하늘을 나른다.....

-산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