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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장가계 무룡도원-기행문

산의향기(백경화) 2011. 11. 12. 10:49

 

중국의 장가계 무룡도원을 다녀와서

 

  (2003.10. 12~16.)

대전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상해의 포동공항에 도착된 시각이 오후 3시경. 짐을 찾아들고 나오는데 젊은 여자 가이드가 피켓을 들고 우릴 맞이했다.

날씨는 점점 흐려져 빗방울이 창문에 날린다. 비도 오고 시간도 촉박한지 한 코스를 빼고싶어 우리의 의향을 묻는다. 아마 우리가 공항에서 짐을 찾느라 늦은 바람에 차질이 있는 눈치다. 그러나 예정대로 상해의 관광은 시작되었다. 빠듯한 시간 내에 옥으로 만든 부처가 있는 옥불사와 세계에서 3번째 높다는 동방타워(468m)에 올라가 급속히 발전한 상해시내의 전경을 보고 곧장 포서공항으로 가서 장가계로 출발했다.

출발한지 2시간만에 장가게 가화공항에 도착. 젊은 청년이 나와 우릴 남항 호텔로 인도해 장가계서의 첫 번째 밤을 편안히 보냈다.

장가계는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있으며 제일의 국가 삼림공원이 있다. 3억 8000만 년 전에 바다였던 곳이 지구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랐다. 이후 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로 오늘의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계곡, 절경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세계자연유산에 들었으며 수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이 무릉원을 “대자연의 미궁”과 “지구 기념물”이라 부른다. 인구는 153만 명이며 그 중에 터가족이 80%사는 곳이며 조선족도 300명 정도 사는 곳이라 했다. 기후는 대체로 비가 많이 와 한 달에 20일 정도는 비가 오고 더울 때는 섭씨41도까지 올라간다 했다.

 

(사진은 필림사진을 스캔하여.)

 

둘째 날 아침

이곳 장가계서의 하루가 시작된다. 호텔식당에 앉으니 멀고도 가깝게 보이는 어마어마하게 큰 시커먼 산이 보였다. 알고 보니 해발 8,000미급 천문산이며 앞으로 5년후면 개방하여 가 볼수 있는 곳이라 한다. “와! 과연 큰 대륙에 있는 나라의 산은 다르구나!” 멀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날씨가 잔뜩 찌푸린 날씨다. 그러나 전망은 다 보여 우의를 하나씩 준비하고 황소천공원의 금편계곡으로 들었다. 편도 7.5킬로미터 되는 계곡길을 걸어서 시작된다. 주차장에서부터 돌기둥처럼 깎아 세운 듯한 수 백 미터의 기이한 암봉을 올려다보고 입이 딱 벌어진다. 이 계곡에서 제일 절경으로 꼽히는 금편암, 영빈암, 천리상회 수요사문등 이십리 길은 아주 깊은 협곡 속에서 탄성의 시간이었다.

그 매끈한 바위틈 세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파란 하늘에 뜬 공중에서 사는 나무다. 그 나무들은 어쩜 바위의 식솔인가보다. 무척 아름답다. 두시간 반을 걸어 나오는데 아래로는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있고 머리 위로는 이쪽저쪽 무시무시하게 큰 암봉들이 겹겹이 줄지어 하늘을 받혀 들고 서있다. 정말 장관이었다.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협곡이라 하는구나.

차를 타고 조금 나와서 점심을 먹은 후, 보석품을 전시해놓은 민예품 전시장에 갔다. 이것저것 아이쇼핑을 하며 물건과 가격을 비교해 보면서 한 두 개씩 사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심리화랑으로 갔다. 5킬로미터가 되는 곳을 모노네일을 타고 들어가는데 이곳 역시 갖가지 모양의 암봉들이 줄비하다. 철길 아래로는 억새가 흐드러지게 펴서 출렁이는 가을의 면도 보여줬다.

입구에서나 도착지나 관광지의 모습으로 어디에서나 똑같은 관광상품을 팔며 천 원, 이천 원, 외치며 우릴 불러드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천 원으로 무엇을 사겠는가 싸다싶어 필요한 것 몇 개 골랐다. 천 원짜리 사면서도 손님 대접받으며, 어디 가서 이러한 즐거운 쇼핑을 할 수 있겠는가 생각되어 물건 사는 재미도 솔솔하다.

오후에는 천자산에 갈 예정이었으나 날씨가 흐리고 천자산 에 구름이 잔뜩 끼어 용암동굴인 황룡동굴로 갔다. 황룡동굴은 길이가 14.5킬로미터로 8킬로만 개방하였고 4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계단은 4800계단이 있으며 또한 계곡과 호수가 있어 800미터 배를 타고 지하의 절경을 가만히 앉아서 두루두루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동굴도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넓어지며 계단으로 된 양쪽 길가에 보이는 신비스런 풍경에 놀랐다. 아래에서 커 올라가는 한아름 되는 석순이 죽순모양으로 즐비하였다. 가까이서보니 마치 하얀 촛농이 떨어져 굳은 둥굴둥굴한 꽃모양이다. 손으로 만져보니 딱딱하면서도 반질반질한 것이 물기로 촉촉이 젖어 있고 은은한 우유빛이 꼭 천연옥이다. 보석덩어리다. 이런 것들이 오륙 미터, 또는 십여 미터 넘는 것이 허다하다. 1쎈티미터를 크려면 100년이 걸린다는데 이렇게 귀한 보석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렇게 크려면 얼마나 걸렸을까 천문학 숫자다. 종류석 가운데 정해선침은 직경 10센치이고 높이 19.2미나 되는데 천정까지 닿았다. 이 종류석을 위하여 인민폐 1억원의 보험에 들었다고 했다. 중국돈 1원이 우리나라돈 150원이니 얼마나 큰 돈 인가. 우린 이것만 보아도 본전은 뺏다하며 기뻐했다. 그런데 또 상상도 못한 굴속에서 배를 탔다. 수심이 매우 깊은 굴속의 협곡에서 배를 타다니 여기야말로 별천지다. 지하궁전이다. 잘 다듬어 논 예술품이다.

2시간동안 굴속의 비경을 보고 나와서 발 맛사지를 받고 어제 묵었던 남항호텔로 돌아왔다.

 

3일째

오늘은 8시에 출발했다. 댐을 쌓고 물을 막아 인공호수를 만들었다는 백장협의 보봉호수를 보러갔다. 신화에 나오는 곤륜산의 호수로 물은 산이 있어 더 푸르고 산은 물이 있어 더 푸르러 아름답다고 했다.

300미터 도보로 가다가 180개의 계단을 올라가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돈다. 배 위에서 사는 터와족들이 노래를 들려주며 춤도 보여준다. 호수를 둘러싼 거대한 암봉들이 맑은 물과 조화를 이루니 더더욱 멋있고 아름답다. 수심이 평균 72미터나 되고 길이는 2.5킬로미터나 되는 호수로 한 바퀴 도는데 약40분이 소요되었다. 높은 산 위에 있어 하늘 위에서 보면 마치 산 속에 비치알맹이가 박혀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 호수, 내려오는 길이 쇠사다리로 연결된 수천 개의 계단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여 높음을 과시하였다. 거기에서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나오니 천자산이었다.

천자산은 해발 1,240미터 되는 산인데 정상까지 케이불카를 설치해 놓았다. 등산로도 있지만 우리는 케이블카로 올라가는데 장가계의 숨은 비경이 펼쳐졌다. 경치가 제일 아름다워 미혼대란 바위, 선녀가 임신했다는 바위, 여섯 개봉의 어필봉, 멀리 보이는 서해바다산, 돌기둥처럼 하늘로 치솟은 기암괴석의 수 백 미터 되는 암봉들이 우후죽순처럼 즐비하게 서있다. 천군만마인 듯 기세가 당당하게 서있다. 그 위에 자생하고 있는 나무들, 아름답다는 말로는 다 표현이 안된다. 그져 감탄사만 연발할 뿐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설악산을 생각했다. 항상 세계의 여러나라 산을 몇 군데 다녀보아도 설악산이 최고더라 말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거대하고 웅장한 줄은 상상을 못했다.

 

산속으로만 50분정도 가면 원가계다. 천자산에서 본, 병풍처럼 보이는 서해바다가 이곳이었다. 바위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수많은 돌기둥들은 산 속에 있는 지하 속의 또 하나의 어마어마하게 큰 산봉우리들이다. 땅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협곡 속에 서로 뒤질세라 키를 세우고 있는 폼이 모두 장관이다. 이 서해바다는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바다였던 곳이 지구의 지각 변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라 산이 되었다 한다. 후로 1억만년의 침수와 자연 붕괴로 인해 오늘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가 생겨나 3000개나 되는 기봉이 솟아 있다한다.

아슬아슬한 산길을 휘돌아 주차장에 가서 버스를 타고 평평한 길로 몇 분가면 산정에서 설치한 초고속 관광엘리베이터가 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아시아에서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2,400미터 암봉에서 하강하는 것이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장가계의 경치와 원앙계의 경치가 너무 좋았다.(2,400미터라는 것은 그곳 가이드가 두 번이나 말해주었는데 내 생각으로는 확실치 않음) 계획에 없던 엘리베이터를 타는 바람에 시간이 단축되어 여유가 있어 좋았다.

 

(미니버스로 5분-또 다른 버스로 25분-다시 50분 정도 타고 호텔로 왔다.)

저녁식사 후 포서국내공항(가화고항)으로 나와 7시 비행기로 상해로 출발.

기내에서 본 상해의 야경은 밤하늘의 별 보다 더 찬란하고 아름다운 보석창고다.

상해에 도착한 우리는 동방호텔로 가서 여정을 풀었다.

 

4일째.

소주로 출발. 1시간 50분만에 유명한 절 한산사에 도착되었다.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중 한산이 주지로 있어 한산사로 불렀으며 한 번 치면 10년은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종이 있는 절이었다. 그리고 호구탑 답사, 그리고 중국에서 4대 명원 중에 하나로 꼽힌다는 소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졸정원. 명나라 때 왕헌신이 개축한 것으로 호수와, 나무로 지은 정자와 서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이번 3박 4일간의 중국 장가계 여행은 내 나름대로 얻은 것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12명의 우리팀원이 매너가 좋았다. 여행은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한 산소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