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인협회 문학기행
대전문인협회 문학기행
황순원 문학관을 찾아서.......
백경화
2012년 10월 13일, 기다렸던 문학기행 가는 날이다.
어린 시절 소풍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나는 집결지인 시민회관 후문으로 갔다.
문협 회장님 꼭 일 년 만에 만나 반가웠고
송은혜 사무국장님 최자영 시인님 박종국 시인님
이렇게 몇몇 분만 알고 모두 존함으로만 아는 문인들 이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해서 아는 사람 없이 혼자서도 잘 다닌다.
차창밖에는 벌써 가을이 무르익어갔다.
노란들녘에는 벼를 베어 낸 곳도 많고 나무들은 단풍으로 물들어갔다.
중부고속도로를 지나고 아름다운 양수리를 지난다.
차 안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문인들, 서로 인사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착한곳이 양평에 있는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황순원 문학관,
소설속의 소나기 마을에 왔다.
지난 날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고 소나기의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했던 생각이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소년이 소녀를 없고 막 달리던 생각,
또 소녀가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서 만나지 못하는 장면을 보고
안타까웠던 생각이 떠오른다.
문학관 주변에는 그때의 생생한 장면을 보여주듯
소년 소녀가 만나는 동산과 징검다리가 있고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둘이서 볕집 움막에 들어가 웅크리고 앉아 있던
움막이 체험실로 지어져 있다.
가끔 인공 분수로 소나기를 뿌려 주어 실감을 더해 주기도 했다.
황순원 문학관은
소나기 소설 속에 나온 주인공들이 이곳 양평리에서 만났다는 것만으로
이 지역양평군에서는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많은 돈을 들여
이곳에 훌륭한 문학공간을 건립해 놓았다 한다.
양지바른 동산위에 아름답게 건립하여 다양한 시설을 해 놓았다.
이모저모를 둘러보고 소나기 백반집으로 갔다.
문인들은 서로서로 마주보고 한잔의 건배를 하며 즐거운 점심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진아 문학박물관으로 갔다.
이곳은 소설가인 부부출신 김용만씨 부부가 함께 건립 했다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과 외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대표작을
사진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또 시인 형상을 닮은 흙 인형을 작품앞에 진열해 놓았다.
흙 인형이 사모님의 작품인지 누구의 작품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고 온 것이 내내 아쉬웠다.
김용만 관장님이 직접 사진과 정보를 얻기 위해 세계를 돌며 혼신을 다해 만든 작품으로
열정과 혼이 그대로 작품 속에 담겨 있음이 눈으로 보여 지고 가슴으로 느껴졌다.
문학관의 규모도 상당히 컸다.
양평의 모든 문학인들이나 시민들이 이용할수 있는 공간이 있고
커피숍 식당까지 갖추어져 있으며 유치원생들의 소풍 장소로도 좋았다.
우리가 나올 때는 본인의 장편소설<능수엄마>을 한권씩 일일이 싸인을 해 주었다.
참 훌륭하고 멋진 분들이었다.
“내 고향 부여 출신인 관장님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왜 양평까지 가서 차리셨습니까? 내 고향에다 하시지.....“생각하며.
부러운 시선으로 다시 한번 바라보며 그곳을 나왔다.
이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업적을 보러 간다.
차에서 내리니 좀 피곤한 감이 들었다.
그래도 어디를 가나 모두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부지런히 다산선생의 일생을 보러 다닌다.
4살 때 천자문을 배우고 7살부터 시를 지었다는 다산 선생
될 잎은 떡잎부터 안다더니 다산선생을 두고 한말은 아닌지.......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일생 일대기에서 유배생활 중에 500여권의 많은 책을 썼고
목민심서를 쓰셨기에 더욱 유명 해지셨을 것이다.
오늘 세 군데 다니면서
사람이 이땅에 태어나서 죽은 후에
누가 이런 문학관을 세워 줄 수 있는 문학인이라면
이 나라 태통령보다 훨씬 낳다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문학인, 또는 방문객들, 얼마나 많은가.....
그의 업적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싶어 사람들은 끊임없이 찾아 들었다.
오늘 양평에 와서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고 관리도 잘하는 문학관을 보았다.
그런데 우리 충남과 대전은 어떤가.
대전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구 시민회관 앞 길거리에
허술하게 있는 어느 문인의 시비를 보고
나는 대전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가......문인으로서 부끄럽고 비참한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 대전에는 그럴듯한 문학관 하나가 없다.
누가 문학관 하나 건립할 수 있는 사람 없는가.......
서로 헐뜯기만 하지말고 훌륭한 작가가 있으면 문인들이 나서서
칭찬할 것은 칭찬도 해주며
스스로 문인의 신분을 높혀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도 대전에다 황순원 문학관 같은 문학관을 하나 건립하여
문학인들이 수시로 가서 마음에 휴식을 취하고 교육 장소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기다린다 머지않아 그런날이 오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