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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원사 배롱나무(59)

산의향기(백경화) 2013. 12. 1. 23:43

 

 

신원사 배롱나무

 

 

 

신원사 배롱나무

 

 

                           시.사진 / 백경화 

 

 

대웅전 마당가

 

수호신처럼 서있는 배롱나무

 

평생을 번뇌하며 수도한 노승 같다

 

 

반들반들 윤기 흐르는 몸매

 

마디마다 구불거리는 자태

 

600년 역사를 한몸에 담고도

 

여름이면 백일간

 

온 몸 선홍빛 열꽃 피우고

 

도를 닦는가

 

 

계룡산 자락에서

 

스님 불경소리만 먹고 산 배롱나무

 

 

 

2013. 대전문학 겨울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