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포엠

돌아닌 돌(62)

산의향기(백경화) 2014. 1. 15. 22:29

 

 

 

돌 아닌 돌

 

백두산 등반길에 주워온 돌 하나

시커멓고 푸석하고 박박 얽은

볼품없는 화산재

진열장에 잘 모셔놓았다가

책상위에 내놓았다가

돌 아닌 보석이 되었네

등산 배낭에 꼭꼭 숨겨 오던 날

두근거린 가슴

이십여 년 흐른 지금은

슬그머니 배란다로 밀려 났지만

은연중 마주치면

가슴 벅찼던 백두산 천지

지천에 깔린 야생화

눈앞에 아른아른 설레는 가슴

돌도 추억이 담기고

보이지 않는 향기가 묻어있는

나도 누군가에 저 돌처럼

까마득히 잊은 듯

잊혀지지 않는

설레임으로 남아있을 수 없을까

 

백두산 등반길에..... 山의香氣 白京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