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도장에 가서 촬영하다.
미국 태권도장에서는
미국에서 손자의 태권도시범을 구경하러갔다.
태권도장에 들어서자 미국인과 우리 젊은 한국인이 도복을 입고 문 앞에서 인사를 한다. 한국에서 왔는데 우리 외손자의 태권도 시범을 보러 왔다고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기꺼이 승낙해서 나는 도장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운동하는 학생들이 있고 학생들의 부모들은 양 가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우리 손자는 기다렸다가 이 아이들이 끝나면 다음 시간에 하는가보다. 도장 전면에는 우리나라 태극기와 미국국기가 나란히 벽에 붙어 있는데 태극기를 보니 무척 반갑고 왠지 콧등이 시큰해지며 눈물이 핑 돌았다. 외국에 나가봐야 애국자가 된다고 나도 부녀자지만 뿌리가 있는 대한민국의 후손이라는 걸 느꼈다. 학생들은 거의가 미국아이들이고 한국아이는 우리 손자뿐이다. 일본 중국 맥스코 아이들도 한두 명씩 있었다. 태권도 사범은 미국인이 가르쳐 주었다. 가장자리에는 의자를 놓고 학부모와 다음에 수업할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녀와 같이 온 보호자들은 수업시간에 여기에서 참관하고 끝나면 같이 간다. 도장이 깨끗하고 잘 되어 있다.
외손자의 수업시간이다. 처음에 준비운동하고 차례대로 배웠던 운동을 하는데 깜짝 놀랐다. 집에서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돌려차기를 하는데 비호같이 몸을 돌리며 공중으로 떴다가 상대를 발로 차며 착지한다. 참 신기하고 대견했다. 비싼 수강료 내며 몇 년 동안 무엇을 배우러 다니나 했더니 우리 손자 든든한 종합보험을 들어 놓았구나. 이렇게 여러 색다른 장면을 보며 1시간은 금세 지나버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정말 열심히 지도해 준다는 걸 느꼈다. 우리나라에서도 옆에 사는 손자가 도장에 다녀서 몇 번 가본일이 있었다. 여기에 비해 미국은 정말 열심히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아이들도 열심히 즐겁게 했다. 우리나라 태권도가 이렇게 미국에서 환영 받으며 많이 배우고 있는 줄을 오늘에야 알고 마음이 뿌듯했다. 미국 국기와 나란히 붙어있는 우리나라 태극기가 오늘따라 더 멋지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201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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