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포엠

600불짜리 침

산의향기(백경화) 2018. 6. 9. 22:38

 

 

뉴욕 102층 엠파이어스테이드 빌딩 전망대에서

 

 

 

 

600불짜리 침

  

미국 딸네 집에 갔다가

45일 북미 여행을 가게 되었지

내일이 뉴욕으로 가는 날

갑자기 허리에 고장이 났네

여행은커녕 걷지도 못하겠으니

어찌할까나

침 한 방이면 끝내준다는 한의사 찾아

두어 시간 고속도로를 달렸지

한의사는 앉아라 서라 누워라, 하더니

침을 여러 방 놓아 주었지

한시간 쯤 후에 일어나보라 하는데

조금 좋아진 것도 같고

다음날

여행사에 지급한 여행비가 아까워

남편 손 꼭 잡고 여행을 떠났네

아픈 허리 참아가며 45일간 무사히 마치고

집에 오니 딸아이

"그래도 침의 효력이 있었네? "

에고 600불

내 마음 쓰린 건 모르고.

<국제 대전 펜클럽 2017.가을호>       

                                                         白 京 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