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평화의 기념관을 찾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평화의 기념관을 찾아
폭염으로 연일 기승을 부리던 날.
대전 국제 pen 회장님과 회원들 8명은 충북 음성에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평화 기념관을 가기로 약속하고 대전역에서 만나 8시 45분 충북선 누리로 열차를 탔다. 출발역이라서 인지 우리 회원들과 이외 몇몇 사람들뿐, 기차는 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대전을 출발했다.
신탄진역을 지나고부터는 한가한 농촌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주 오랜만에 아니 몇십 년도 넘었을까 이런 기차를 타본 지가.
읍내며 시골 정거장마다 서는 기차를 타니 왠지 마음부터 한가롭고 설렘까지 가슴에서 꿈틀거렸다.
산과 들녘은 온통 초록빛 물결을 이루었고 그 속에 이따금 빨간색 파란색 지붕 주택들은 초록빛과 어울려 아름다운 이국의 정취를 보는 듯 시원한 마음에 편안함까지 주었다.
역을 지날 때마다 승객들은 점점 늘어나 음성까지 가는데 기차 안은 만원을 이루었다.
옆에 앉은 최자영 시인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바깥 풍경을 보며 가니 1시간 30여 분은 금방 지나가 버렸다.
음성역에서 내리자마자 빈명숙 회장님의 부군인 목사님은 승용차를 타고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다.
목사님은 우리를 기념관까지 편안하게 태워다 주셨다. 빈 회장님 부부는 미리 탐방하셨기에 곧장 기념관으로 우릴 인도하셨다.
기념관 2층에서부터 관람했다. 1층은 원탁회의 실과 유엔 사무총장 근무 체험실 그리고 꿈나무들의 학습관인 세계문화 체험실 등이 있고 2층에는 반기문 총장의 기념실로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며 세계를 가슴에 품은 야망찬 소년이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유엔 사무총장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단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공산권 국가 헝가리에 대항하는 시민봉기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인 다그함마슐드인에게 헝가리 국민들, 특히 어린히들에게 자유를 달라는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도전해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장학생으로 한 달간 미국에 가서 세계 43개국 117명 학생과 다양한 생활을 하며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는 기회도 얻었다. 그 자리에서 신문기자들이 반기문에게 장래 희망이 무어냐고 물을 때 큰 소리로 저의 꿈은 외교관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외쳤다 한다.
그렇게 소년의 꿈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들어가면서 현실로 점점 도약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장학생이 되어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던 날 충주 여고생 대표로 복주머니를 선물한 여학생이 인연이 되어 결혼하셨다는 예기도 있었다. 또한 세계의 대사들과 유명하신 분들이 주신 선물은 각 나라의 상징을 나타내는 전통적인 작품으로 진열장에 잘 진열되어 있었다. 중앙 천장에 매달아 놓은 평화의 상징처럼 보이는 애드벌룬 모양이 눈길을 끌었다. 빙빙 돌면서 세계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오늘 구경삼아 또는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또는 사진 찍을 소재를 찾으러 왔는데 그보다는 마음에 무언가 풍성한 수확을 안고 온 기분이다. 세계를 품은 반기문 총장의 기운을 받았는지 가슴이 벅찼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신 빈 명숙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못다 한 말 사진으로 대신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