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포엠
청보리밭
산의향기(백경화)
2020. 6. 30. 10:30
청보리밭
시 / 백 경 화
끝없이 펼쳐진 고창 청보리밭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하다
어릴 적 배고픔을 채워주었던 보리밥
풋고추 뚝뚝 잘라 넣고 담은 열무김치
찹쌀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으면
꿀맛 같았던
바람에 출렁이는 밭이랑에 들어서니
초록이 안겨주는 비릿한 풋 냄새
아! 이거
어릴 적 고향의 향기다
석양의 노을 진 풍경 너머로
아련한 보릿고개의 추억이 아롱아롱 서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