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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산의향기(백경화) 2020. 9. 28. 20:34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캄캄한 밤 궁남지에 하얀 연 아가씨

사랑의 배 한 척 띄워놓고

하얀 드레스 물속에 벗어 놓으며

핑크빛 드레스에 붉은색 왕관 쓰고

오늘 밤 여왕으로 등극하시네

날이 밝고 해가 뜨면 처참하게 사그라질

이틀뿐인 생애

 

마지막 정열로 온 몸 불사르는가

황홀한 자태 뜨거운 숨결

어쩌지 못해

백옥 같은 살결 빨갛게 달아오르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대관식 올리며 여왕마마 되시네

이 밤 지나고 내일이면 떠나야 할

비련의 여왕 빅토리아 연

 

빅토리아 연- 꽃이 만개하면 왕관 모양 같다 하여 이름 지은 밤에 피는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