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새. 동물

흰뺨 검둥오리의 자태

산의향기(백경화) 2022. 4. 2. 23:05

대전 유등천에서 흰뺨검둥오리의 몸짓을 보고 놀랐다.

평소에 얌전하게 앉아서 졸고 있거나 뒤뚱거리며 놀던 오리가 오늘은 

파닥파닥 거리며 샤워를 하더니 나와서 물기를 말리는데 요란스럽게도 1시간은 걸려 몸을 털고 말렸다.

그런 후에 힘이 들었는지 잠을 청하는 듯 앉아 눈감고 있었다.

겹겹이 색색옷을 부리로 이리 젖히고 저리 젖히며 말리는데 그렇게 입고 있는 옷이 두꺼운 줄 몰랐다. 

촌스럽게만 보였던 오리, 흔해서 평소에 사진도 찍지 않았는데

오늘은 예사롭지 않는 우아하게 또는 카리스 마한 자태로 나를 사로잡았다.

짐승도 사람처럼 겉모습만 보고는 평가하지 말라, 이렇게 매력 있는 줄 오늘에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