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새. 동물
넓적부리와 알락 오리
산의향기(백경화)
2023. 2. 17. 21:14
2023- 2- 5. 갑천에서.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실감이 간다.
노랑부리 저어새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편과 둘이 찾아갔다.
네비를 켜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사진가들이 두어 사람 있고 천변을 걷는 사람들이 구경하며 지나간다.
하천에 있는 억새밭에 멍하니 서있는 흰 새가 저어새 같아 부지런히 카메라 설치하는 가운데 날아갈까 봐 남편한테 빨리 저 새 찍으세요 하면서 급하게 삼각대 설치하고 재빨리 셨다를 눌렀다. 그런데 이럴 수가. 누르기 전에 휙 날아가 버렸으니.
아침부터 내내 있었다는데 내가오니 날아가 버린 것이다. 혹시나 올까 두어시간을 기다려도 그 새는 다시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찍은 새가 넓적 부리 오리다. 이 새도 처음 보는 새라 섭섭했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부리도 길은데다 넓적하고 깃털이 다른 오리보다 너무 아름다워 보통 오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수없이 찍었다. 집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찾아보니 넙적 오리라 했다.
카메라 들고 나가면 그냥 빈 손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무엇이라도 새로운 것을 담아 올 때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퀑대신 아름다운 넙적 오리를 담아와서 또 하나의 작은 기적을 이룬 날이다.
다행히 저어새는 남편이 촬영해서 인증으로 남겼다.
알락오리의 날갯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