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지빠기
13. 대청호 되지빠귀 (2022-7-29. 대청호)
대청호 금성마을에 사진가이신 지인을 따라 두 번째 갔다
첫 번째는 파랑새 육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 갔고 오늘은 되지빠귀란 새의 육추 장면을 촬영하러 두 번째 방문이다.
되지바뀌 부부는 작은 나무 가지 사이에다 둥지를 만들어 알 낳고 부화해서 한참 유조들한테 육추 중이었다.
세 마리의 어린 새들은 이제 세상에 태어 난지 얼마나 되었을까
어미들이 오면 온몸을 일으키며 입을 딱 벌리고 밥 달라고 야단들이었다.
금방 받아먹고도 또 달라고 소리치며 어미한테 대들었다. 가만히 있으면 어미가 알아서 차례로 먹여줄 텐데
저리도 극성일까. 벌써 타고난 생존경쟁의식을 알아 행사하는 걸까.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되고 굶어 죽을까 봐 저러는 것일까.
어미 새 부부는 새끼들을 위해 잠시 쉬지도 않고 둘이서 교대하며 이것저것 잡아다
소리치며 덤벼드는 새끼들에게 계속 먹여주었다.
새집에 햇빛이 비치니 새끼들의 입속이 빨갛게 비쳐서 좋은 사진이 나올 거 같아 마음이 설렌다.
부부 어미 새는 서로 교대하며 먹이를 잡아 날랐다.
한참이 되어도 교대하러 오지 않으면 큰 소리로서 빨리 오라는 신호를 한다. 그러면
또 한 마리의 어미새는 먹을 것을 주둥이에 돌돌 잔뜩 물고 와서 바로 옆 가지에 앉는다.
지키고 있던 어미 새는 또 먹이를 구하러 나가고 방금 들어온 또 한 마리의 어미 새는 그때야 물고 온 먹이를 갖고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방금 먹고도 서로 먼저 먹겠다고 입을 딱 벌리고 소리를 지르고 울고불고 야단이다.
어미는 이놈 저놈 쳐다보다가 한 놈한테다 목구멍 안에까지 깊숙이 넣어준다.
조금 전에 먹은 놈을 어찌 모르랴. 아무리 떼를 써도 주지 않고 굶은 놈부터 주는 것 같다.
서너 시간을 새 둥우리만 바라보고 새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거기에 폭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르지 새끼만을 위해 사는 것처럼 쉴 새 없이 먹이를 잡아다가 먹이는 일이 전부였다.
모성애와 자식 교육이 사람과 다를 거 없는 짐승들의 세계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