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찾아
(금산 바람꽃)
앉아서 무작정 봄을 기다릴 수만 없어
산골짜기로 봄을 찾아 달려갔습니다
벌써 승용차 몇 대 좁은 길가에 있고
나와 같이 봄을 애타게 기다렸던 진사들
땅에 바짝 엎드려 봄과 입맞춤하며
무언가 귓속말로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청순하고 가련해 보이는 봄 아가씨들
이제 막 세상 밖으로 살며시 고개 내밀고
실눈 뜨고 눈부신 햇살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두려운지 바르르 떨고 있는 아이들
차가운 봄바람은 어느새 와서
금방 나온 아이들을 짓궂게도 흔들어 댔습니다
갓 태어나 봉오리 피기도 전에
내 욕심만 채우려는 괴물들한테
짓밟히고 뭉그러지는 생명들
깜짝놀란 가슴에
미안하다 미안해 용서를 빌었지만
마음은 용서가 안되는지 아프기만 했습니다다
떨고 있는 바람꽃을 삼각대도 없이 망원으로 찰영
모두 떨려서 몇장 추려 보았다.
'<사진> > 꽃.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주계곡 설중 복수초(2016.2.29.) (0) | 2016.03.02 |
---|---|
금산에 설중 바람꽃(2016. 2.29.) (0) | 2016.03.01 |
한밭 수목원의 꽃 (0) | 2015.08.15 |
야생화(대전국립현충원에서) (0) | 2015.06.16 |
야생화 엉겅키 (0) | 2015.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