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의 메세지를 대부부 메일이나 카카오트로 보내 왔지만 몇분은 직접 써서 보낸 분들도 있어 여기에 올려 본다.
백경화 시인님
수필가.시인 / 문희봉
백경화 시인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보내주신 시집 ‘술래잡기’를 받고 아름다운 세상과 만나 한동안 얼마나 큰 기쁨에 젖었었는지 모릅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몹시 커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요구되는 요즘입니다. 천하가 단풍으로 도배돼 우리의 시선을 매혹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때 엄청난 일을 해내셨습니다. 베풂을 생활철학으로 갖고 계신 백 시인님의 시집 ‘술래잡기’는 저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시집다운 시집을 만나보기 힘든 요즘에 받는 즉시 한 권을 독파했습니다. 특별히 시간을 냈습니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풍겨오는 향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넘기다 보니 벌써 끝장까지 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술래잡기를 잘 하면 인생의 성공은 예견되는 것이겠지요. 인생의 성공이 어디 한두 가지로만 결정되나요? 백 시인님은 원고지와 술래잡기를 하면서 인생의 성공을 예약하고 계신 분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새벽녘에 살짝 왔다가 원고지에 메모된 한두 줄, 그래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애타게 찾아 헤맵니다.’ 그래서 술래잡기의 묘미를 체득하게 해줍니다. 백 시인님은 생활에서 가져온 재료들을 잘 갈무리하여 한 편 한 편을 절창이 되게 하는 마술사입니다. 삶의 여정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환희로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사랑 중에 가장 행복한 사랑이 짝사랑이라는 걸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만한 것을 깨우칠 때쯤 되면 경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도 외롭고 허무한 것이 또한 짝사랑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어머니의 낡은 손가방을 보면서 어머니와의 인연을 생각합니다. 살아계실 때 못다한 효가 이제와 백 시인님의 가슴을 차갑게 얼려 놓습니다. 잘해도 후회, 못해도 후회로 남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게 가슴을 적셔놓습니다. 사진작가이면서 산시인인 백 시인님의 산 사랑은 그 누구도 흉내내기 어렵습니다. 정상에 선다는 일보다 정상 바로 전에서 맡게 되는 산의 향기가 백 시인님의 체취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시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것보다 더 좋은 선물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행복했던 오늘은 바로 백 시인님의 세상입니다.
베풂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백 시인님이 부럽습니다.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고차원의 시작법입니다. 백 시인님의 시는 모두가 죽순처럼 자라나는 성장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인생이 숙성되어 깊고 높은 사유의 시로 시적 변용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나 끄집어 낼 수 없는 아주 신선하고 독창적인 시어 선택에 고개를 숙입니다. 가슴으로부터 불러주시는 ‘술래잡기’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이런 백 시인님의 시를 읽다가 시는 결코 손끝 재주에 의한 언어 유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시의 궁극적인 세계는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엄숙한 생활이냐,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생활이냐의 문제로 집약되겠지요. 인생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더욱 추구해서 진리 및 진실을 밝혀 줌으로써 생의 감동 · 감화를 전하는 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백 시인님의 시는 모두가 그런 작법을 사용하고 있기에 독자들이 한 번 시집을 대하면 끝까지 독파하고야 책을 덮는 희열에 젖게 될 것입니다.
거듭 축하드리면서 한 편 한 편 모두를 섭렵하여(그것도 여러 번 섭렵하여) 마음의 양식으로 삼겠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백 시인님, 다시 한 번 ‘술래잡기’의 출간을 축하합니다. 백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 독후감은 제 카페 ‘편지함’에 탑재하였습니다.
문희봉 문학회카페 편지함에서 모셔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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