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화신 ![]()
깊은 산골 하늘만 쳐다보고 평화롭게 살던 어느 처자 천재지변으로 살던 집 날아가고 옷도 없이 알몸으로 떠밀려 절벽의 벼랑 끝에 매달려 살고 있다 비바람 불면 또 추락할 수 있는 그러나 해마다 이맘때면 남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불사조처럼 눈부신 화신으로 나타난다 가냘픈 몸매 위태로운 목숨 내걸고 송이송이 하얗게 피워낸 꽃잎은 고귀한 숨결처럼 가슴 시리게 다가온다 죽지 못해 사는 것은 아닐 거다 살기 위해 사는 것은 더욱 아닐 거다 꽃을 피워내기 위해 사는 갑자기 어머니가 보고 싶다
<2017. 한국현대시인협회- 대전의 시인들- 한국문학시대 여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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