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포엠

시/ 옹이

산의향기(백경화) 2018. 6. 9. 13:05

 

 

 


       옹이    
                         백경화

 

         나무도 뜨거운 가슴이 있고

아픔을 아는가

 

소나무에 꽉 박힌 커다란 옹이

어미를 튼실하게 키우기 위해

새끼를 잘라 생긴 상처다

 

수십 년 수백 년 지났건만

그 아픔 아물지 못해

아직도 줄줄이 흘리는 하얀 눈물

놀란 가슴 병이 되어 생긴 응어리던가

평생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가슴앓이다

 

사람 아닌 나무도 이런 거를

제 몸 하나 편히 살겠다고

자식을 내치는 무서운 인간들

 

그 가슴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옹이 하나쯤 박혀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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