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나무도 뜨거운 가슴이 있고 아픔을 아는가
소나무에 꽉 박힌 커다란 옹이 어미를 튼실하게 키우기 위해 새끼를 잘라 생긴 상처다
수십 년 수백 년 지났건만 그 아픔 아물지 못해 아직도 줄줄이 흘리는 하얀 눈물 놀란 가슴 병이 되어 생긴 응어리던가 평생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가슴앓이다
사람 아닌 나무도 이런 거를 제 몸 하나 편히 살겠다고 자식을 내치는 무서운 인간들
그 가슴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옹이 하나쯤 박혀있지 않았을까?
|
'<문학> > 포토 포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여년을 같이 살아오면서 (0) | 2018.06.10 |
---|---|
600불짜리 침 (0) | 2018.06.09 |
시/ 봄의 화신 (0) | 2018.06.09 |
시/ 외손녀한테 영어를 배우다가 (0) | 2018.06.08 |
시/ 대나무 숲의 고양이들 (0) | 2018.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