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부산 태종사 수국 외손녀한테 영어를 배우다가
백경화
미국에 가서 일곱 살배기 외손녀한테 영어를 배운다 책을 한 권 주는 외손녀 “할머니 이거 한번 읽어 보세요” 자기가 배우는 유치원 교과서를 내보이며 테스트를 한번 해보자는 속셈이다 더듬거리며 읽어 내려가니 “아이 할머니~ ” 하더니 말을 잇지 못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감이 잡히지 않는가 보다 “할머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요” 그 책보다 한 단계 아랫것으로 보이는 책을 들고 오더니 “따라 해 보세요. 에이 삐 씨 뒤“ “에이 비 시 뒤“
따라 하는 건 건성이고 종달새처럼 종알대는 외손녀의 입만 보다가 와락 껴안고 만다
< 2017. 대전문학 봄호 기제 >
-시작노트- 미국에 사는 7살 된 외손녀의 미국말이 듣고 싶어 일부러 영어를 가르쳐 달라 했다. 열심히 책을 읽으며 가르쳐 주는데 종알거리는 입이 얼마나 이쁜지 와락 껴안고 말았다.
白 京 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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