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 내일 날씨 맑음, 습도 90, 95다. 나 내일 구봉산 갈 거예요 말하고
새벽에 살짝 일어나 준비해 논 카메라 가방을 들고 나오려 하는데 울집 대장한테 들켰다.
이 캄캄한 새벽에 몸도 안 좋은 여자가 혼자서 어딜 가려고.
오늘 날도 좋고 운무도 좋을 껀데 가고 싶어요. 혼자 택시 타고 갈 테니 염려 마세요 하고 나왔다.
대장은 금방 따라 나와 두런대며 결국 산 밑에까지 데려다 주면서 끝나면 전화해!
그런데 이렇게 맑은 날 운무가 있을까? 산을 오르며 보아도 대전 시내는 맑디 맑다.
성애 요양원에서 시작하여 철재사다라를 타고 산에 거의 오르자 방동 저수지 쪽에 하얀 안개가 보여 안심이 되었다.
오늘따라 산 오름길이 왜 이렇게 힘이 들까? 가까운 거리인데도 몇 번을 쉬면서 올랐다.
올라서자마자 해님은 붉은 광채를 띠고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와~`` 구름 바다다. 멀리로 보이는 셀 수 없는 산봉우리가 구름바다에 들어가 옹기종기 섬을 이루었다.
고래가 유영하는 모습도 보인다. 구봉산의 이쪽과 저쪽의 풍경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꽉 차있던 운해는 9시 쯤 어느 순간에 홀연히 없어졌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에 숨었을까?...
'<사진> > 야경·일출·일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엑스포대교와 신세계 한빛탑의 야경 (0) | 2021.09.25 |
---|---|
우리집 거실에서 대전시내 야경 (0) | 2020.10.25 |
신시도야경 (0) | 2019.09.21 |
채석강에서 외손주들 불꽃놀이 (0) | 2019.07.02 |
소래포구 일출 (0) | 2019.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