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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화 시인의 詩 <왜가리 아가씨> 詩를 읽고 - 윤승원 수필가

산의향기(백경화) 2021. 11. 27. 15:24

【윤승원 포토에세이1】

대전 유등천 풍경 제대로 즐기기

- 백경화 시인의 詩 <왜가리 아가씨> 감상 記 -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대전문인총연합회 카페에서 ‘유등천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인상적인 시를 발견했다.

 

백경화 시인의 <왜가리 아가씨>였다.

 

대전지역 여류 문인 동인지 『꿈과 두레박 제26집』 출간기념회를

권예자 시인이 소개하면서 이 책에 실린 주요 작품을 올린 것이다.

 

여기에 내가 맨 먼저 댓글을 달았다.

 

『소개해 주신 시가 다 좋지만

특히 <왜가리 아가씨>가 저의 눈길을 사로잡아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좋은 시를 쓴 시인에게 전해 주세요.

인상 깊게 읽었다고요.

저도 유등천 산책을 자주 하거든요.

※ 사진 : 윤승원 찍음 / 유등천 ‘왜가리 총각’

 

 관련 시 :


왜가리 아가씨



백경화


아침 일찍 유등천으로 운동을 간다
벌써 나온 왜가리 아가씨
혼자 나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쩜 내가 카메라 들고 갈 줄 알았나 보다
처음 만나던 날은 카메라가 총으로 보였는지
화들짝 놀라서 달아나더니
요즘은 내가 좋아 보이는가 힐끔힐끔
곁눈질로 쳐다보며 그냥 서 있다
꽃사슴처럼 긴 목에 댕기 머리하고
복고풍 항아리 회색 원피스 입고
세련미와 고고한 자태까지 겸비한 그녀
슬쩍슬쩍 나를 바라보며 유혹한다
그렇게도 고고한 그녀는
가끔 포악하게 물고기를 잡아
꿀꺽 통째로 삼키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들의 삶이라 여기고
그 날렵한 몸짓과 리얼한 매력에 흠뻑 빠진다
이제 유등천에 가서 왜가리 아가씨 없으면
그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이 시는 굳이 해설이 필요 없다.

그림을 보듯,

사진이나 영상을 보듯, 그냥 감상하면 된다.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 자체가 한 편의 시다.

 

백경화 시인은 사진작가이자 시인이다.

나는 사진 전문가가 아니다. 아마추어도 못 된다.

어디서든 그냥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 눈에 띄면 폰카로 찍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언어가 ‘그냥’이다.

‘그냥 웃지요.’처럼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찍어 둔 나의 사진을

백경화 시인의 시를 감상하면서 댓글에 <그냥> 올렸다.

 

<왜가리>에 관해서는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구분해야 하는 놈들이 따로 있으니까.

옷 색깔이 하얗기만 하면 백로,

꼬리만 검으면 황새,

정수리가 붉으면 두루미,

머리에 댕기가 있으면 왜가리.

백로, 황새, 두루미, 왜가리…

요놈들은 참으로 멋쟁이들이다.

 

어느 패션쇼에서 이렇게 품격 있게 잘 차려 입은

멋쟁이를 본 적이 있나.

 

백경화 시인이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포착한

유등천 풍경 주인공은 분명 <왜가리 아가씨>이고,

내가 ‘그냥 막 찍은’ 놈은 유등천 <왜가리 총각>이다.

 

‘남녀’가 아닌 ‘암수’의 구분은 유등천에서만큼은 예술이다.

 

「유등천에 가서 왜가리 아가씨 없으면

그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백경화 시인.

 

날씨 좋은 날,

그 아가씨를 기다리는 <총각>을 나는 폰카에 담았다.

 

2021. 11. 27.

윤승원 감상 記

 

【윤승원 포토에세이②】

대전 유등천 풍경 제대로 즐기기 [2]

- ‘왜가리 아가씨’와 ‘왜가리 총각’의 아름다운 짝 맺기 추진

- 권예자 시인의 주선으로 백경화 시인과 윤승원 수필작가가 가교역할

- <왜가리 맞선>에 이어 과연 혼사까지 잘 이루어질까?

- 『꿈과 두레박』 여류 문학동인들, ‘잔치마당 준비’ 등 뜨거운 응원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 때는 2021년 11월 하순,

▲ 만남의 장소는 대전문인총연합회 글 마당 카페 ~ 대전 유등천변 일대,

    ※ 기후 : 대전지방 춥지 않은 온화한 늦가을 날씨

◆ <아름다운 짝 맺기> 추진 과정 요약 :

 

대전 여류 문학 동인 『꿈과 두레박』 권예자 시인의 주선으로,

○ 백경화 시인의 『프러포즈 시』 <왜가리 아가씨>가 처음 출중한 자태를 뽐내며 단상에 등장하자,

 


왜가리 아가씨



백경화


아침 일찍 유등천으로 운동을 간다
벌써 나온 왜가리 아가씨
혼자 나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쩜 내가 카메라 들고 갈 줄 알았나 보다
처음 만나던 날은 카메라가 총으로 보였는지
화들짝 놀라서 달아나더니
요즘은 내가 좋아 보이는가 힐끔힐끔
곁눈질로 쳐다보며 그냥 서 있다
꽃사슴처럼 긴 목에 댕기 머리하고
복고풍 항아리 회색 원피스 입고
세련미와 고고한 자태까지 겸비한 그녀
슬쩍슬쩍 나를 바라보며 유혹한다
그렇게도 고고한 그녀는
가끔 포악하게 물고기를 잡아
꿀꺽 통째로 삼키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들의 삶이라 여기고
그 날렵한 몸짓과 리얼한 매력에 흠뻑 빠진다
이제 유등천에 가서 왜가리 아가씨 없으면
그녀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 객석에서 윤승원 수필작가가 <대전 유등천변 풍경 제대로 즐기기> 제목의 『포토 에세이』를 들고 단상에 오름.

※ 본 『포토 에세이』에는 뜻밖에도 훈남형 멋장이 신사 <왜가리 총각>이 표정은 쑥스럽지만, 발걸음은 당당하게 등장.

 

▲ 윤승원 수필문학인이 포토에세이에 담아 소개한 <왜가리 총각>의 멋진 모습

 

【윤승원 포토에세이】대전 유등천 풍경 제대로 즐기기 (daum.net)

 

 

이때부터 『꿈과 두레박』 회원들의 축하 박수가 이어졌는데,

그중 열렬한 축하와 기대감을 담은 응원의 ‘댓글’을 요약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윤승원(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2021.11.27. 10:02

권예자 시인이 대전문총 글 마당에 소개해 주신 시가 다 좋지만, 특히 <왜가리 아가씨>가 저의 눈길을 사로잡아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좋은 시를 쓴 시인에게 전해 주세요. 인상 깊게 읽었다고요. 저도 유등천 산책을 자주 하거든요.

※ 첨부 사진 : 윤승원 찍음 / 유등천 ‘왜가리 총각’

 

▲ 답글 / 권예자(시인, 수필가, ‘꿈과 두레박’ 회원) 2021.11.27. 10:12

윤 선생님, 관심에 감사합니다. 유등천 ‘왜가리 총각’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언제 우리 쪽 ‘왜가리 처녀’와 맞선 한 번 보면 어떻겠습니까?

윤 선생님 말씀은 백경화 작가에게도 잘 전달하였습니다.

 

윤 선생님, 제가 ‘꿈과 두레박’ 우리 단체카톡방에 윤 선생님 댓글과

‘왜가리 총각’ 사진도 올렸답니다.

언제 우리 ‘왜가리 아가씨’랑 맞선보고 시집 보낼까 하니 준비하시지요. ㅎㅎㅎ

 

▲ 답글 / 윤승원(수필가) 2021.11.27. 11:00

맞선, 좋지요. 기대됩니다.

 

▲ 답글 / 백경화(시인, 사진작가) 2021.11.27. 14:47

안녕하세요? 윤 선생님. 유등천 왜가리를 자주 만나시고 관심이 있으시던 차

제 글을 보시고 공감을 갖으셨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에 격려해 주셔서

이 글의 주인공인 ‘왜가리 아가씨’를 데리고 왔습니다.

한번 보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 사진작가이자 시인인 백경화 중매 선생님이 멋진 자태의 <왜가리 아가씨>사진을 들고 나왔다.

 

 

▲ 답글 / 권예자(시인) 2021.11.27.

‘왜가리 아가씨’가 참 예쁘네.

‘미스 왜가리’ 대회가 있으면 대상감이요.

 

▲ 답글 / 이형자(시인) 2021.11.27. 11:38

‘꿈과 두레박 26집’ 긴긴 사연들 속

‘왜가리 총각’ 중매까지요.

대단들 하십니다.

 

그런 일 저런 사연 아스라이 보입니다

쌓이는 사연 왜가리 사진도

시집 장가가는 마당굿

채알(차일[遮日]의 충청도 방언) 치러가려니 바쁘다 바뻐요.

재미, 재미!

 

▲ 답글 / 권예자(시인) 2021.11.27. 11:39

날짜 잡히면 떡도 하고, 전도 부칩시다.

에구, 아들 혼인시키고 22년 만에 잔치하겠네.

 

▲ 답글 / 윤승원(수필가) 2021.11.27. 11:29

아, 기분 좋은 하루,

‘왜가리 총각’ 보러 나간다! 얼쑤~

 

▲ 답글 / 권예자(시인) 2021.11.27.11:35

왜가리 아가씨야, 얼른 숨어!

예비 시댁 사람들 자꾸 쳐다봐서

고운 얼굴 닳아질까 겁난다. ㅎㅎ

 

▲ 답글 / 백경화(시인) 2021.11.27. 15:13

부족한 저의 글을 보시고

멋진 작품 1편, 탄생시키셨습니다.

과연 윤 선생님의 저력을 알만합니다.

 

ㅎㅎㅎ 야단났네요.

우리 왜가리 아가씨.

여기 납시었습니다. 그런데 총각님은 어디를 보고 계시는지?

다리 쪽이 아니라 뒤돌아보세요.

여기 돌 징검다리로 왔습니다.

 

 ▲ 왜가리 총각과 처녀의 '아름다운 만남'

 

 

 작가 노트 :

대전 유천동, 이곳은 필자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1970년대 장형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나도 총각 시절 어머니와 함께 이곳 유천동에서 살았으니, 감회가 남다른 곳이다. 지금도 유천동과 인접한 도마동에 살고 있어 ‘유등천변’은 내가 자주 산책하는 천변이다.

 

유천동(柳川洞)이란 지명은 옛날부터 수양버들 늘어진 강변[柳等川]에 마을이 자리하고 있어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버드내[柳等川]는 금산 복수로부터 상류를 이뤄 대전 침산동과 안영동을 지나 중구와 서구를 가르며 대전천(大田川)과 중촌동에서 합류하고, 다시 갑천(甲川)과 합류하는 대전광역시 3대 하천 중 하나이다.

 

‘버드내’는 유천(柳川)의 한글 표기로 ‘버들내’에서 변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곧, 천변에 버드나무가 늘어서 있는 데에서 천변을 끼고 있는 마을 이름이 ‘버들내’가 되었고, ‘버들내’가 음운변화를 거쳐 발음하기 쉬운 ‘버드내’가 된 것이다.

 

▲ 버드나무 사이로 <버드내 아파트>가 보인다.

 

▲  '유등교(柳等橋)' 아래 '버드내'가 흐르고 있다.

 

▲ 유등천 맑은 물에는 물오리떼와 백로도 보인다.

 

유등천변에는 <버드내 아파트>, <버드내 중학교>, <버드내 식당> 등 ‘버드내’란 이름을 가진 건물이 여러군데 눈에 띈다.

 

유등천변 <왜가리 총각과 처녀>의 만남을 주선한 뒤,

필자는 천변 현장을 폰카로 두루 스케치했다.

 

▲ 요 신사는 또 누군신가? 옷색깔이 온통 흰 것을 보면 '백로'로 보인다. 요 진객도 <아름다운 인연>을 찾고 있는 듯.

 

2021.11.27. 오후 3시

대전 유등천변에서 윤승원 찍음

 

※ 주요 댓글 모음

◆ <왜가리 아가씨 / 중매 이야기>는 <유등천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확산할 것으로 기대

◆ <왜가리 아가씨> 시를 현판으로 새기든지, 시비를 만들든지 유등천변에 세우면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문학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1.11.28. 06:31
참으로 그냥 읽기 편한 글입니다.
백경화씨의 시가 그렇습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아름다움이 많습니다.
사진가의 시선과 위치, 각도가 그렇습니다.
윤 선생의 백로, 황새, 왜가리 등에 대한 설명은 새로운 지식을 얻게 합니다.
유등천은 저도 여러 번 지나친 곳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류문학가 동아리의 활동을 경하하며 앞으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 답글 / 윤승원 2021.11.28. 06:45
정 박사님께서도 충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실 때 유등천에 자주 가보실 기회가 있으셨을 줄 압니다. 어제 유등천을 산책하다가 유심히 관찰해보니, 물고기가 참으로 많았고, 물오리, 왜가리, 백로 등의 천국이었습니다. 요즘은 갈대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 박사님께서 백경화 시인의 시를 편안하게 읽으셨다니,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요즘 난해 시가 많은데, 이렇게 자연을 바라보는 순수한 마음을 시를 통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독자의 행복입니다. 사진작가가 아니라도 폰카에 담고 싶은 자연 풍경입니다. 정 박사님 따뜻한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문학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1.11.28. 06:42
윤 선생님 왜가리를 통해 버드내 지방에 시비를 세우게 될 것 같습니다. 왜가리 중매에 대한 아름다움의 선물이 총각, 처녀들이 결혼할 마음을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꿈과 두레박"이라는 동인지 이름도 아름답고 고결한 느낌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윤승원 2021.11.28. 07:07
그러잖아도 저의 이런 <대전 유등천변 찬가> 글을 통해 시 당국에도 알려지면 백경화 시인의 <왜가리 아가씨> 시를 현판으로 새기든지, 시비를 만들든지, 유등천변에 세우면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정 박사님 고견에 따라 앞으로 그런 기대감도 꿈이 아니라 현실화하기를 바랍니다.

저의 <왜가리 중매>에 관한 이야기는 <유등천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될 것입니다. <꿈과 두레박> 대전 여류문인 동인들과 함께 크게 잔치를 벌일 날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 박사님 따뜻한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