땩따구리 백경화 알 낳고 부화시켜 새끼 키우네
띠릭 띠릭 아기새 우짖는 소리 배고파 우는 걸까 어미 찾는 소리일까 어미새는 앞산에서 띠릭띠릭 주고받는 새들의 대화, 산 속이 쩌렁쩌렁
주둥이에 두리뭉실 먹잇감 물고 와서 이놈 저놈 새끼 입에 넣어주고는 비벼대며 콕콕 찍어주는 어미의 사랑
웬 이방인 내 집 앞에서 뚫어지게 쳐다보며 찰칵 찰칵 시커먼 삼각대가 무기는 아닐까 안절부절 쳐다보며 불안한 표정
찢겨진 날개에서 험한 세상 보았네 쓰리고 아픈 몸 쉴 새도 없이 새끼들의 성찬을 준비하는 어미새 아비새
나는 오늘 보았네 그들의 일상에서 인간보다 깊은 사랑 가슴이 찡한 하루
2016. 대전문학 가을호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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