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비의 노래
시/ 백 경 화
텃새보다 작고
굴뚝새처럼 거무데데한
지지리도 못 생긴 개개비
궁남지 연꽃 축제장에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른다
찍찍 찌리릿 짹짹 낭랑한 목소리
연꽃 봉오리에 앉아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호소하는 몸짓으로
애처로운 눈빛으로 열창한다
못 생겨서 서럽다는 노래일까
어미 찾는 소리일까
그 목소리 하늘에 닿았는지
전국의 대포 카메라들 소문 듣고 찾아와
노래하는 개개비 찾는다
눈이 아프도록 두리번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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