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포엠

갈라진 땅

산의향기(백경화) 2020. 7. 17. 21:04

갈라진 땅

 

시 / 백 경 화

 

바다를 막아 생긴 수십만 평의 불모지

연이은 가뭄으로 메말라

갈라진 모양이 거북등 같다

 

갈증을 토해내며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던가

서로 부둥켜안아 더욱 단단해진

화합의 땅

 

인간의 머리가 하늘로 치솟아 달나라를 가고

천하를 다 다스릴지언정

자연의 섭리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여주는 저 갈라진 땅

 

바로 이것이 자연만이 그려낼 수 있는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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