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포엠

시/ 태몽꿈.손자

산의향기(백경화) 2010. 1. 28. 21:25

 

태몽꿈 

 

자랑하면 빼앗아 갈까

말하고 나면 날아갈까

 

남이 들으면 싱거운 꿈 이야기

나에겐 그 꿈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큰 나무가 되었다

 

지금은 대처로 나가

알알이 여무는 나무에게

아직도 말하고 싶지 않은

어미의 마음

 

언제쯤 풀어 놀까?

 

 

 

 

손자

 

낳은 지 한 달된 손자와

처음으로 눈을 맞추었다.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앳된 눈

고개를 몇 번 끄덕였더니

온 몸으로 벙긋이 웃으며 옹알옹알

나는 금세 수다쟁이가 되고

녀석은 점점 더 옹알옹알

알아듣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지만

눈과 눈으로 주고받는 사랑

너는 꽃이다.

                                                                        -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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