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포엠

시 / 키나바루 정상에서

산의향기(백경화) 2012. 5. 15. 11:38

 

  



키나바루 정상에서

  


키나바루 정상에서

 

이틀을 토악질하고

기진맥진하여 올라간

해발 4101미터 키나바루 정상

표지판 앞에서 푹 쓸어졌다

심한 고소공포증에

가까스로 올라선 정상

정상의 팻말을 끌어안고

엉 엉~

큰 소리로 울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일행도 따라 울었다

한없이 솟구치는 눈물

오늘 알았다

슬픈 눈물은 두고두고 시린 가슴을 적시고

기쁠 때 나오는 눈물은

한꺼번에 왈칵

뛰는 가슴 시원하게 적셔 준다는 거

 동남아에서 최고로 높은 산 정상에 올라 감격하는 순간

 

- 산의향기 白京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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