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8일.
해마다 3월 10일 경이면 예쁜 노루귀를 볼 수 있어 기다렸다가 오늘 갔다.
그러나 개체수가 많이 줄었고 이미 피었던 꽃은 벌써 사람들 손때가 묻어있어
몇 포기 찍지 못했다.
작년까지만도 계곡 언덕에 소복하게 피었던 청노루귀
한 다발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허망했다. 가슴이 짠했다.
보나 마나 그 노루귀는 어느 집 화분에서 신음 신음 중병에 걸려 괴사 상태일 것이다.
산에 사는 야생화는 아무리 잘 가꾸어도 베란다나 집안에서는 절대로 살지 못한다.
야생화는 바람 먹고 밤이슬 먹고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며 살아야 예쁜 꽃을 볼 수 있다.
<2019년 3월 19일에 촬영했던 사진>
물론 화원에서 가꾸는 야생화는 베란다에서도 잘 산다. 이미 비닐하우스에서 태어나서 그 온도에 적응이 된 상태라서 잘 살지만
산에서 갑자기 집안으로 환경이 바뀌면 많이 살아야 1년이다.
대둔산을 샅샅이 뒤져 담아낸 청노루귀는 겨우 열 포기도 안된다.
이대로 가다간 2~3년 후에는 완전히 멸종될까 염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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