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갈매기 (2023-2-3.갑천)
갈매기 하면 먼저 낭만적인 바다가 떠오른다.
인천 앞바다나 부산해운대로 관광을 가면 푸른 바다에 갈매기들이 끼룩 끼룩거리며 우르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평화로워 보였는지.
갈매기가 있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바다가 아닐까 생각도 했었다.
그렇게 갈매기를 보려면 먼바다 끝에 가서 보아야만 했던 갈매기가 우리 대전 갑천에 왔다.
색깔이 아주 연한 우유빛으로 자태가 고운 새가 얼음판에서 죽어있는 물고기를 뜯고 있는데 처음 보는 새라서 반가웠다.
오늘도 새로운 새를 만나는구나 내심 기쁨에 찬 가슴으로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저보다 큰 왜가리나 백로가 오면 자리를 비켜 주고 아무도 없으면 다시 날아와서 큰 붕어로 보이는 물고기를 뜯고 있었다.
한참 동안 사진을 찍고, 저쪽으로 눈을 돌리고 보니 거기에는 수십 마리가 천변에 앉아 물속에 들 쑥 말쑥하며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갑천에서 이런저런 새들을 촬영하고 집에 와서 바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생각했던 대로 바다에 사는 갈매기다. 부리에 빨간색이 있으면 무슨 갈매기라는데 이 새도 부리에 크진 않지만 빨간 점도 있었다.
어떻게 바다 갈매기가 여기까지 왔을까? 갈매기 사촌인가. 생각하다 보니
지금은 사람들도 서로 다른 나라에 사는 세상이 아니던가. 얼마 전까지만도 우리나라는 오르지 단일만족이라고 자부감을 갖고 살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길가에 나서면 언제나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고로 철새들이 아무 곳이나 왔다가 가는 것은 이상할 일도 아니다.
어쨌든 반가웠다. 사진을 찍다 보니 우리 대전에 여러 종류의 새로운 새들이 온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그만큼 새들도 우리 대전에 살기 좋다는 징조가 아닐까.
앞으로도 더욱 하천이나 공원을 깨끗이 정비해서 사람은 물론 물고기나 새들의 안식처가 되게끔, 시민 모두가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