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물총새 (2020-12-18. 유등천)
유등천에서 백로를 촬영하려고 백로를 겨누고 있다.
그런데 카메라 뷰파인더에 새파란 물체가 흔들거리고 있다. 어! 이게 어찌 된 일일까? 무얼까?
카메라를 내리고 보려는데 바로 눈앞에 아주 예쁜 새가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앉아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순간 너무 좋아서 깜짝 놀라며 무조건 사진을 찍는다. 금방 날아가지 않아서 몇 캇트 찍었다.
돌아다니면 개도 보고 소도 만난다더니 뜻밖에 예쁜 새를 만나다니. 그것도 내 카메라 앞에서 귀한 물총새를 보다니.
다음날, 혹시나 하고 어제 물총새 있던 곳에 갔다.
마침 두 마리가 날아와 그 나무에 앉는가 싶더니 금세 빙빙 돌면서 장난치듯 서로 부딪치며 잽싸게 날아다닌다.
무척 즐거워 보인다. 잠시도 나무에 앉지 않고 나 잡아봐라! 하며, 사랑놀이하는 연인들 같다.
물총새는 얼마나 빠른지 날아다니는 모습도 잘 보이지 않아 사진 찍기가 매우 어렵다.
그 후년 후에 물총새가 온다는 어느 시골 하천의 셑트장에 갔다.
과연 귀한 물총새가 오늘도 올까? 하며 목적지에 갔다.
가자마자 촬영준비도 안 되었는데 물총새가 와서 나무 위에 앉았다. 반갑다.
오늘은 맘껏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
너무 빨라서 눈 깜짝하는 사이 물속의 물고기를 물고 그 나무에 앉는다.
점점 촬영하는 방법을 익히고 촬영했으나 사진을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사진은 몇 번을 가서 찍어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기에 해마다 갔던 곳을 또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