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 산의향기
사진/금대봉 등산에서
첫사랑
첫사랑은
초여름 아침같이
신선하다
첫사랑은
누가 볼까봐 숨겨놓은
마음속의 보석이고
흑백 사진속에서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
첫사랑은
맑은물로 가라앉힌
도토리 앙금이며
종소리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
잿빛 두루미
쓸쓸한 철원 평야에
한가롭게 나들이 나온
잿빛 두루미 한쌍
흑진주처럼 빛나는
날개와 푸른 깃털은
고고하면서 눈이 부시다
긴 부리로 이삭을 쪼으며
햇볓 한줌 쪼으고
때로는 마주보며
오후를 즐기고
"저 두루미좀 봐!"
마지막 몸짓인양
반짝이는 나래를 파닥이며
후드득
저녁 햇살과 함께
철책선을 넘어 너울너울
건너쪽으로 날아갔다
마치
꿈속에서 깨어난 듯
허전하고 쓸쓸한 햇살
유난히 차다
2000.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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