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근교 출사

계족산에서 바라 본 대청호

산의향기(백경화) 2022. 1. 22. 23:41

2022. 1. 19. 

계족산을 여러 번 갔지만 대청호가 이렇게 잘 보이는 곳이 있는 줄 몰랐다.

20여 년 전에는 몇 번이나 산길을 종주했는데도 그때는 사진에 별 관심이 없고 등산에만 집중했었기 때문에 대청호가 보이지 않았나 보다. 

얼마 전 계족산 산성을 가볼까 하고 계족산을 검색하다가 어느 등산가가 올린 사진과 산행기를 보았다. 대청호가 보이는  사진을 보고 눈이 번쩍 띠었다. 

어머나! 이렇게 좋은 풍경이 보이는 계족산을 어찌하여 지금까지 몰랐을까  이제야 본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대청호를 산에서 내려다보기 위해 대청호반 둘레길만 모조리 뒤져보고 갈려고 벼르기를 이 얼마나 했던가. 초행길에 혼자서는  갈 수 없어 벼르기만 했었는데 이렇게 코앞에 이런 경치가 있다니... 

당장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지도를 머릿속에 저장하고 카메라 들고 나섰다.  314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서 동춘당에서 내려 선비마을로 들어가 굴다리를 지나고 산행은 시작되었다. 비래사로 가서 돌탑 여러 개를 쌓아놓은 곳을 지나고 능선에 올라가니 넓은 공터가 나왔다.  운동기구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여기가 지도에서 본 절고개로 생각된다. 여기서 어느 쪽으로 올라갈까 하고 양쪽의 산을 바라보니 오른쪽 산이 더 높아 보여 일단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한참 뾰족한 산봉을 향해 오르막 길을 오르니 정자가 있고 전망이 툭 터진 산 봉우리 었다.  와~ 드디어 그렇게 보고 싶었던 대청호가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왔다. 모든 산들이 첩첩이 둘러싸여 있고 검푸른 물이 산 구석구석까지 펼쳐있는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으로 보인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본 사진과는 다른 전망대였다. 일단 보이는 대로 촬영하기 시작, 여러 번 사진을 찍고 난 후, 반대산 성터가 있는 쪽을 보니 여기보다 더 높아 보여 그곳으로 가기위해 다시 절고개로 내려가서 앞산으로 올랐다. 헬기장을 지나고 조금 더 오르니 목재 데크로 만든 시원한 전망대가 나왔다. 대청호 지도도 크게 만들어 세워놓고 대청호도 잘 보이는데 여기도 내가 찾는 곳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만한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거 너무 행복한 일이다. 

아침부터 추운 날씨로 약간 흐렸었는데 갑자기 해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눈발이 날린다. 사람도 어쩌다 한두 사람 오가고 호젓한 산중이다. 점심은 뜨거운 유자차 한잔으로 때우고 다시 들머리 었던 동춘당으로 오후 3시다.

이삼일 내로 다시 와서 전망대를 찾으리라.

 

이틀 후, 계족산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님간정사로 해서 산길을 올랐다. 능선에 올라 혼자 걷고 있는데 어느 산책하러 나온 분이 어디까지 가시냐고 묻길래 대청호 전망대 간다고 말했더니 소방도로로 가도 대청호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 사람을 따라 그 길로 갔다.  분명히 저 산에 오르면 내가 찼는 전망대일 것 같지만 날마다 산책한다는 그분이 좋은 전망대가 몇 군데나 있다니 귀가 솔깃하여 따라갔다. 

말한 대로 길도 좋고 대청호가 가깝게 역시 잘 보였다.  그분 말대로 몇 군데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다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 높은 데서 내려다봐야 전체가 보이는데 산 중간에서 보니 그렇지가 않아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능선에 올라서서 높게만 보이는 산봉을 오를까 망설이며 시계를 보니 너무 늦었다. 벌써 3시가 넘었다.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고 아쉬움을 안고 내려와야만 했다. 

이젠 분명히 그 전망대를 알았으니 며칠 내로 다시 가서 멋진 대청호를 담을 것이다.

이 사진은 두 번째 가서 찍은 사진인데 주로 첫 번째 정자에서 촬영한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