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오색딱따구리 (2022-4-27. 대청호))
산책하다 보면 딱따구리 빈집을 가끔 볼 수가 있다.
딱따구리는 다시 올 때마다 기존에 있는 집에 들어가 살지 않고 다시 지어서 보금자리를 튼다.
집을 지어서 남에게 무상으로 주고 저는 다시 다른 곳에 집을 짓고 사는, 인심 좋은 동물 건축가다.
빈집은 다른 동물들, 즉 다람쥐나 동고비나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딱따구리도 여러 종류가 있다.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작은 쇠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이밖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나 아직 다 보진 못했다.
그중에 오색딱따구리가 제일 예쁜 거 같아 어디에 있다고 소식만 들으면 찾아가서 담아 온다..
오색딱따구리가 대청호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소문대로 딱따구리 한 쌍은 먹잇감 찾아 새끼들 먹여주느라 바쁘게 드나들었다.
새끼들이 태어난 지 며칠 안 되는지 어미들이 먹이를 물고 둥지 안으로 들어가서 먹이고 나올 때는 배설물을 물고 나온다. 아직 새끼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어미들이 새집에 들랑거리는 모습만 촬영했다.
9일 만에 오색딱따구리가 좀 컸는지 궁금하여 또 갔다. 그러나
오늘도 예쁜 새끼들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어미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래도
간간이 주둥이가 보이는 거 같아 계속 촬영했다. 집에 와서 보니 제법 얼굴이 많이 나왔다.
이틀 정도 있으면 완전히 머리를 내놓을 것 같다. 나는 모습은 또 실패. 사진이 딱딱한 그림이 되었다.
그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중한 딱따구리 언제 봐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