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에세이

후투티

산의향기(백경화) 2023. 11. 11. 20:16

 

29. 후투티 (2021-7-3. 갑사)

 

기다렸던 멋쟁이 후투티, 드디어 오늘 만났다.

 

 

 

아침에 신원사에 후투티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어느 카페에서 보고 확실한 장소도 모르는 체 신원사로 달려갔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잔뜩 흐린다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설레는 가슴으로 한숨에 달려갔다.

확실한 장소는 모르지만 대충 들어서 알고 있으니 근방에 가면 대포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겠지.

그러나 쉽게 보이지 않았다. 새가 있을 만한 나무를 쳐다보며 진사님들 모인 곳을 찾는데 역시

먼저 대포 카메라가 여러 대 보였다. 반갑다.

드디어 아름다운 후투티를 접견하고 즐거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후투티 새끼들이 먹성이 좋은지 어미들이 먹이를 물고 자주 들랑거렸다.

덕분에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하늘은 점점 구름으로 덮고 바람까지 불어닥친다.

결국은 비가 오기 시작하여 세 시간 만에 철수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이 산뜻하지는 않지만 오늘 후투티와 상면하고 후투티가 좋은 포즈를 취해 주어서

예쁘게 여러 장 담았다.

이제 비가 와도 좋아 바람 불어도 좋아.

무려 세 시간을 서 있었지만, 마음도 발걸음도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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