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에세이

검은댕기 흰죽지

산의향기(백경화) 2023. 11. 11. 20:38

36. 검은 댕기 흰 죽지(2023-3-3. 안영리천)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검은 댕기 흰죽지가 유등천에 왔다.

며칠 전에는 장태산 저수지에서 하얀 옷을 입고 눈과 머리가 붉은 예쁜 흰 죽 지를 보고 너무나 기뻐했는데  오늘은 눈이 노랗고 검은 옷을 입은 흰죽지를 만났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내가 걷는 산책길 유등천에 나타났다.

 

 

 

 

오늘도 카메라 가방을 메고 산책코스인 뿌리공원을 간다.

사정교 다리 부근에서 웬 오리들이 여러 마리가 놀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오늘 처음 보는 오리로 생김새도 멋지고 예사롭지 않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조금 떨어진 둑에서 삼각대를 펴고 서 있으니 조금은 경계하는 듯하나 그냥 물속에서 쌍쌍이 자리를 옮기며 즐겁게 잠수하며 수영을 하고 있다. 무슨 오리일까? 아니면 새일까?

언제나 처음 보는 오리나 새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재빨리 사진을 찍는다. 확대해서 보니 검은 바탕에 배와 가슴은 하얗게 옷을 입고 눈은 노랗다.  봄바람에 흩어진 머리가 거꾸로 선 모습이 더벅머리 총각 같아 귀엽다.

 

 

 

 

가던 길을 잃어버린 채 이 아이들과 두어 시간을 같이 즐겁게 보냈다.

오늘도 새로 등장한 귀한 손님을 만나서 사진도 찍고 이름도 알아내고 행복한 날이다.

잠영도 잘 하고 모양새도 예쁜 검은 댕기 흰 죽 지를 만나고 운이 좋은 날이다.

아직 조류들의 이름은 잘 모른다. 사진을 찍고 인터넷 검색에서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러다가 새 박사가 되진 않을까.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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