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곤줄박이 (2022-4-1. 집 앞)
몸집이 작고 색깔이 예쁜 새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땅을 쪼고 있다.
어머나 저렇게 작고 예쁜 새가 있을까.
자세히 살펴보니 몇 년 전에 산에서 보았던 곤줄박이다.
그때 작고 예쁜 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동작이 너무 빨라서 못 찍었던 그 새
오늘 내 눈앞에서 바쁘게 옮겨 다니며 땅을 콕콕 찍고 있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으리라. 하지만 잠시도 한 곳에 있지 안하고
날아다니며 워낙 작고 거리가 멀어 또렷하게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
다음 날 또 그 자리에 갔다. 이 근방에서 사는지 또 왔다.
이번에는 나뭇가지에 앉아서 느긋하게 지나가는 차들을 구경하고 있다.
찰칵! 셔터 소리가 나니 재빨리 날아가 버린다.
이제는 사진 찍는 솜씨가 전보다 늘었으니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