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포엠

20여년을 같이 살아오면서

산의향기(백경화) 2018. 6. 10. 09:07

나의 애마

 

네가 처음 우리 집에 오던 날

아담하고 깔끔한 네 모습에 가슴 뛰었었지

내 가는 길이라면 어디든 따라나선 너는

20여 년을 같이 살아오면서

큰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살갑게 잘 따라 주었지

언제부터인가 잔병치레 몇 번 겪고 나면서

주름살도 많아지며 점점 나를 닮아 갔지

좋은 일 궂은일 내 옆에서 지켜보며

언제든지 앞장서서 편하게 해 주었지

이제 머지않아 너와의 이별을 앞두고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오는구나

그동안 수고 많았다 잘 가거라

사랑하는 나의 검둥이 대전 1 바 1368

 


 

'<문학> > 포토 포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보물 제 1호  (0) 2020.06.30
청보리밭  (0) 2020.06.30
600불짜리 침  (0) 2018.06.09
시/ 옹이  (0) 2018.06.09
시/ 봄의 화신  (0) 201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