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마
네가 처음 우리 집에 오던 날
아담하고 깔끔한 네 모습에 가슴 뛰었었지
내 가는 길이라면 어디든 따라나선 너는
20여 년을 같이 살아오면서
큰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살갑게 잘 따라 주었지
언제부터인가 잔병치레 몇 번 겪고 나면서
주름살도 많아지며 점점 나를 닮아 갔지
좋은 일 궂은일 내 옆에서 지켜보며
언제든지 앞장서서 편하게 해 주었지
이제 머지않아 너와의 이별을 앞두고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오는구나
그동안 수고 많았다 잘 가거라
사랑하는 나의 검둥이 대전 1 바 1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