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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새 유조 이소하던 날

2023년 7월 12일 호빈새 유조 세상에 첫발을 내딛던 날 - 신원사에서 방금 형들이 뛰어내리고 이제는 내 차례다 밖을 내려다보니 아슬한 낭떠러지, 가슴이 두근두근 저 길을 뛰어내려야 부모 형제를 만나고 앞으로 저 푸른 하늘을 날며 살 수 있다 밖에서 엄마 아빠가 빨리 뛰어내리라 연신 소리친다 먼저 뛰어내린 형들은 저 아래 한쪽에 모여있다. 날개를 펴지 못하면 맨바닥에 떨어져 그냥 죽을 수 있다 날개를 최대한 펴고 나르며 떨어져야 착지할 수 있다. 눈을 감고 하나 둘 셋 눈을 떠보니 내 발은 땅 위에 서 있다 나를 지켜보던 사진가들, 와! 하며 감탄과 박수 소리가 들린다 아빠 엄마가 나무 위에서 잘했다, 장하다 하시며 형들 있는 쪽으로 가라 하신다 비척거리며 형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얼마나 긴..

흰댕기 해오라기 식사 시간

흰 댕기 해오라기 (2023년 6월 19일) 한나절을 지켜보았다. 흐르는 물을 지켜보다가 고기를 발견하면 냅다 낚아챈다. 큰 물고기만을 골라 잡아먹는데 잡종이 아닌 아마 해오라기가 좋아하는 특별 메뉴인 거 같다. 처음에는 저걸 어떻게 삼킬까? 한참 동안 시선을 집중하고 보면 처음에는 꽁지 쪽을 물어 발버둥 치는 물고기를 요절 내면서 점차 몸통 중간으로 올라가 물다가 나중에는 머리를 물고 입안에 넣는다. 꾸역꾸역 삼키는데 어쩌다 보면 잘 넘어가지 않는지 눈을 부릅뜨고 케케 대다가 넘긴다. 넘어가는 목을 보면 퉁퉁해지고 다 삼키면 물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