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원앙새 얼마 전 뿌리공원 호숫가를 걷고 있는데 건너편 호숫가에 무슨 물체가 희미하게 떠다니는 것을 보았다. 무엇일까 요즘 처음 보는 새와 오리가 가끔 보이던데 혹시 이름 모를 오리일까 아니면 물새일까. 갖고 다니는 300 미리 망원렌즈로 사진을 찍어 확대해서 보았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알록달록 예쁜 원앙새들이 물가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있다. 대전에 그것도 내가 자주 걷는 산책길에 귀한 원앙새가 무리 지어 있다니 언제부터 살았을까? 요즘 새들에게 미쳐 날마다 새를 찾아다니며 촬영하는 나에게 이런 반가운 일이 있을까. 가슴이 쿵쿵 뛴다. 오늘은 망원렌즈가 작아서 내일을 기약하고 집에 온다. 기쁜 마음에 발걸음도 가볍다. 밤에는 잠도 쉽게 오지 않는다. 다음 날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