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포토 에세이 84

에세이 / 미국 서부 여행기

미국 서부 여행 미국 서부여행은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내가 몰랐던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우고 느꼈다. 2007년 10월 29일, 미국 달라스 딸네 집에 갔다가 5박 6일간의 미국 서부지역 여행을 하게 되었다. 여행은 달라스에서 혼자 비행기로 LA로 가서 하룻밤 호텔에 묵은 후,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난 잘할 수 있을까 조금은 염려도 되었지만 외국여행을 여러 번 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을 갖고 나섰다. 달라스 공항까지는 딸 내외가 데려다주고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 가는 길이라서 한국사람을 찾아보았으나 한 사람도 없었다. 3시간 비행 끝에 LA공항에 도착했다. 바게지에서 기다리던 가이드는 나를 만나자마자 승용차에 태워 내가 오늘 묵을 호텔로 안내하고 내일 8시에 호텔 앞으로 나오라는 말만 남기고 가..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평화의 기념관을 찾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평화의 기념관을 찾아 폭염으로 연일 기승을 부리던 날. 대전 국제 pen 회장님과 회원들 8명은 충북 음성에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평화 기념관을 가기로 약속하고 대전역에서 만나 8시 45분 충북선 누리로 열차를 탔다. 출발역이라서 인지 우리 회원들과 이외 몇몇 사람들뿐, 기차는 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대전을 출발했다. 신탄진역을 지나고부터는 한가한 농촌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주 오랜만에 아니 몇십 년도 넘었을까 이런 기차를 타본 지가. 읍내며 시골 정거장마다 서는 기차를 타니 왠지 마음부터 한가롭고 설렘까지 가슴에서 꿈틀거렸다. 산과 들녘은 온통 초록빛 물결을 이루었고 그 속에 이따금 빨간색 파란색 지붕 주택들은 초록빛과 어울려 아름다운 이국의 정취를 보는 듯 시원한 ..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장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장에서 추신수 경기 관람하던 날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장은 그 유명한 박찬호 선수가 뛰던 곳이며 현재 추신수가 타자 선수 중에 최고의 몸값으로 속해있는 야구장이다. 몸 값만큼이나 잘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추신수 선수, 처음에 텍사스로 와서 고전하고 있을 때 경기장에 갔던 예기다. 미국 델레스에서 살고 있는 딸네 집에 가서 지낼 때, 텍사스 야구장에서 추신수 경기가 있다기에 우리 내외는 아이들과 야구장에 갔다. 미국 텍사스 야구장은 어떻게 생겼을까 얼마나 클까 호기심도 있고 무엇보다도 미국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 선수가 속해 있으니 더 게임이 보고 싶었다. 야구장에 들어가자마자 어느 선수의 은퇴 기념으로 야구 인형을 한 개씩 주었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 인지 고가의 선물을 그 많은 ..

진달래꽃 주작산

아름다운 주작산 주작산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오랫동안 다녔지만 처음 만난 것 같았다. 멀리로는 새파란 남해바다가 펼처있고 눈앞에는 멋진 기암괴석과 핑크빛 진달래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조화를 이루었으며 거기에 하얀 운해까지 눈부시게 펼쳐주었다. 해마다 주작산의 진달래꽃은 4월10일경에 만발했는데 올해는 3일 날 갔는데도 모두 피어 오길 참 잘 했다. 대전에서 새벽 1시 50분에 출발하여 강진에 있는 주작산 아래 대형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 20분이다. 여기서부터 진달래가 있는 곳에 가려면 2.5km 걸어야 한다. 거리는 멀지 않지만 자동차 다니는 포장도로와 가파른 산길로 은근히 힘든 길이다. 어슴푸레한 새벽길을 한참 오르다 보니 날이 훤히 밝아오며 왼쪽으로 빨간 진달래꽃이..

메밀꽃밭

메밀꽃밭을 보고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내 고향 같은 정다운 곳, 오늘 오래간만에 그곳에 갔다. 잔잔하게 수놓은 하얀 메밀꽃을 그리며 그러나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광장과 밭에는 사람들로 꽉 메우고 시끌벅적 장마당이었다. 때마침 이 고장에 메밀꽃 축제가 벌어진 것이다. 메밀꽃밭으로 가보니 여기도 구석구석 음식점이 있고 관광 온 사람들은 메밀국수와 메밀 전 막걸리를 마시며 흥겨운 모습이다. 젊은 사람들은 메밀꽃 속에 들어가 추억을 만든다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그런가 하면 메밀꽃밭 속에 웬 말과 양들을 갔다가 놓았는지 아마 어린히들을 위해서 갔다 놓았나 보다. 그런데 지독한 냄새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물 옆에 지나갈 때는 모두들 코를 막고 피해 지나갔다. 넓은 메밀밭을 훼손시..

동강 할미꽃

동강 할미꽃을 찾아 2017. 2. 26. 흐리고 비 온다는 일기예보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대전 풍경사랑 사진동호회 회원들은 동강 할미꽃 촬영을 하기 위해 새벽 5시에 한밭수목원 주차장에서 만나 출발했다. 잠을 설치고 나온지라 모두 차에 올라서자마자 잠을 청했다. 한참을 지나 몸이 흔들려 깨어보니 꼬불꼬불 산길로 오르는 산중 도로였다. 벌써 강원도의 산간 도로를 달리나 보다. 밖을 보니 온 산천이 하얗게 눈이 덮었다. 나무 가지가지마다 눈꽃까지 예쁘게 피여 장관이다 그러나 감탄하는 사이 고갯길을 넘어서자마자 눈꽃은 간데없고 촉촉한 산길이다. 꿈인가 싶을 정도로 고개 하나 사이에 겨울과 봄의 풍경이 교차한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이른 봄이라서 지난가을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소복하게 쌓여 늦가을의 풍경을..

잊을 수 없는 그날, 조령산

잊을 수 없는 그날, 조령산 (산행기) 어느 해였던가 3월이다. 내가 대전 YWCA 산악회의 회장직을 맡고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할 때, 눈이 많이 내린 날이다. 등산하는 사람들은 눈이 오면 좋아한다. 그날도 3월인데도 뜻밖에 내륙지방에 눈이 많이 왔다는 뉴스를 접하고 하얀 눈을 밟으며 산행할 수 있겠구나 하며 설레는 가슴으로 출발했다. 종주할 코스는 충북 연풍면에 있는 이화령 고개에서 시작하여 경북에 있는 문경새재 제3 관문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우리 25명의 회원은 이화령 고개에서 내려 하얀 눈이 쌓인 산길로 들어서 조령산(해발 1,125m)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완만한 길로 시작해서 별 어려움 없이 40여 분 만에 헬기장에 도착했고 다시 20분 올라가서 조령 샘에 닿았다. 거기서 정상까..

덕유산 산행에서

천상의 화원 덕유산 천상의 화원을 거닐다. 나는 덕유산을 무척 좋아한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덕유산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간다. 봄이면 향적봉에서 중봉까지의 연분홍 철쭉꽃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여름이면 동엽령에서 중봉까지의 원추리꽃과 야생화로 뒤덮은 산길을 걸으며 가을이면 남덕유산의 기암괴석과 단풍의 어우러짐을 보며 겨울이면 향적봉에서 넓게 펼쳐진 산 그리매와 고사목의 설화를 보며 감상에 젖는다. 덕유산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다음으로 높은 해발 1,614m 나 되는 육산이다. 높은 산이지만 그 품속에 들어서면 편안함이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평온하다. 그러나 등산을 하자면 어느 코스를 택하든지 최단 거리가 왕복 7~ 8시간은 걸린다. 지금은 ..

비오고 흐린날 덕유산에서 1박하며-한밭대 출사

빗속에 덕유산 2017.7. 10-11. 교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곳 많이 다니며 많이 배우고 행복했습니다. 같이 하신 우리 선생님들! 물심양면으로 베풀어 주신 마음 감사했습니다. 2학기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드리며.... 구름 속의 덕유산을 올려 봅니다. 장마 빗속에 이틀에 걸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도 우리 사진반 출사팀은 장마 빗속에 덕유산으로 달린다. 이런 기회가 없다면 비 오는 날 어찌 덕유산을 갈 수 있을까 마음은 벌써 향적봉에 가 있다. 비가 오다 그치면 웅장한 산세에 아름다운 하얀 운무는 춤을 추며 다니겠지. 비를 맞은 야생화의 모습은 어떨까?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덕유산의 밤 향적봉 산장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좋았다. 비상식으로 파는 컵라면과 햇반이 있고 산장 아래에 ..

미국 태권도장에 가서 촬영하다.

미국 태권도장에서는 미국에서 손자의 태권도시범을 구경하러갔다. 태권도장에 들어서자 미국인과 우리 젊은 한국인이 도복을 입고 문 앞에서 인사를 한다. 한국에서 왔는데 우리 외손자의 태권도 시범을 보러 왔다고 사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다. 기꺼이 승낙해서 나는 도장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운동하는 학생들이 있고 학생들의 부모들은 양 가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우리 손자는 기다렸다가 이 아이들이 끝나면 다음 시간에 하는가보다. 도장 전면에는 우리나라 태극기와 미국국기가 나란히 벽에 붙어 있는데 태극기를 보니 무척 반갑고 왠지 콧등이 시큰해지며 눈물이 핑 돌았다. 외국에 나가봐야 애국자가 된다고 나도 부녀자지만 뿌리가 있는 대한민국의 후손이라는 걸 느꼈다. 학생들은 거의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