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붉은 배새매의산내) 붉은배새매의 유조는 털이 보송보송 아주 귀여웠다. 어미새는 먹이를 구해 집에 돌아와서 새끼들을 불러놓고 한동안 눈을 굴리며 이야기한다. 앞으로 너희들 세상에 나가면 나쁜 놈들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교육을 시키고 있는지. 새끼들은 어미만 쳐다보고 열심히 듣는다. 어미는 구해온 먹이를 먹기 좋게 찢어서 이놈 저놈 입에다 넣어주고, 잘 먹는지 혹여 목에라도 걸릴까 걱정이 되는지 끝까지 지켜본다. 어미의 턱 아래까지 바짝 붙어 있는 녀석들은 어미가 고기를 찢을 때 바짝 엎드려 어미의 일을 도와주며 차례로 주는 대로 받아먹는다. 오순도순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하는 장면이 참으로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어떤 때는 어미의 눈빛이 무섭게 변하여 한 놈을 단단히 혼내주는지 한 놈은 바짝 엎드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