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현충원에 간 단풍 소녀들 보슬보슬 가을비 내리는 날, 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늦깎이 문학소녀 언니들과 찬비를 맞으며 대전 국립 현충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까운 곳인데도 자주 가 보지 못했던 현충원, 안이 넓어서 어떻게 걸어 다닐까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현충원 전철역에 무료 순환버스가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고 전철역으로 갔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셔틀버스가 왔다. 우린 그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최규하 대통령의 묘소 앞. 권 시인님이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한참을 올라가야하는 그 묘소를 찾아가신다는 거다. 차에서 내리니 빗방울이 더 굵어졌다 바람도 세졌다 이장연 시인님은 그냥 타고 온 버스로 뒤돌아 가자신다. 나는 가운데 서 있다가 이시인님을 끌고 올라갈 것을 결심, 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