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새. 동물 134

넓적부리와 알락 오리

2023- 2- 5. 갑천에서.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실감이 간다. 노랑부리 저어새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편과 둘이 찾아갔다. 네비를 켜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사진가들이 두어 사람 있고 천변을 걷는 사람들이 구경하며 지나간다. 하천에 있는 억새밭에 멍하니 서있는 흰 새가 저어새 같아 부지런히 카메라 설치하는 가운데 날아갈까 봐 남편한테 빨리 저 새 찍으세요 하면서 급하게 삼각대 설치하고 재빨리 셨다를 눌렀다. 그런데 이럴 수가. 누르기 전에 휙 날아가 버렸으니. 아침부터 내내 있었다는데 내가오니 날아가 버린 것이다. 혹시나 올까 두어시간을 기다려도 그 새는 다시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찍은 새가 넓적 부리 오리다. 이 새도 처음 보는 새라 섭섭했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논 병아리와 붉은 머리 오리들의 먹이 사냥

대전시 유등천에서 (2022-12- 11) 모처럼 아주 오랜만에 카메라 들고 유등천에 나갔다. 마침 백로와 아주 작은 논병아리와 붉은머리 오리들이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머리가 자주 색깔의 오리가 얼마 전에는 두어 마리 노는 것을 보았는데 요즘은 제법 여러 마리의 새끼들이 물속에서 귀여움을 토해내고 있었다. 저보다 큰 물고기를 잡아 삼키려다 넘어가지 않으니 다시 토해놓고 물고기의 머리를 먼저 삼키려고 반쯤 삼키는 것을 보고는 끝까지 목으로 넘기는 것은 보지 못했다. 그것을 삼킨다면 질식하지 않을는지.

매 시연 대청호 호평리

매 시연 (2022-12-10) 대청호 호평리 대청호에서 매 시연이 있다기에 아는 지인을 따라갔다. 오후 2시에 시작한다 하여 2시가 못되어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진사들 논 둑에 삼각대 펴놓고 가득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두리번거리며 자리를 찾았으나 가까운 곳은 설자리가 없어 맨 끝으로 가서 삼각대 펴고 세팅을 했다. 그런데 날씨도 잔뜩 흐린 데다가 셔터 속도와 조리개가 영 맞지 않아 자동으로 그냥 몇 캇트 찍었다. 망원 렌즈를 사서 여름에 한 번 쓰고는 오늘에야 갑자기 현장에 가서 쓰려니 영 핀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 앉아있는 모습만 담고 왔다. 이 날따라 새들도 잘 날지 않고 산으로 올라가서 높은 나무에 앉아 내려오지 않아 행사하는 선생님들의 애를 태웠다. 바쁜 일이 있어 끝나기 전에 아쉬움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