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새. 동물 134

붉은배새매

붉은배새매의 가족 드라마 (삼형제 새끼들과 식사시간) 먹이를 구해 집에 돌아온 어미는 새끼들 불러놓고 한참을 눈을 굴리며 이야기한다. 앞으로 너희들 세상에 나가면 이러저러하니 조심하라고 교육을 시킨다. 새끼들은 어미만 쳐다보고 열심히 듣는다. 어미는 구해온 먹이를 먹기 좋게 찢어서 이놈 저놈의 입에다 넣어주고 잘 먹는지 혹여 목에라도 걸릴까 봐 끝까지 지켜본다. 어미의 턱 아래까지 바짝 붙어 있는 녀석들은 어미가 고기를 찢을 때는 똑같이 엎드려 찢으며 차례로 주는 대로 받아먹는 것을 보면 참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어떤 때는 어미의 눈빛이 무섭게 변하여 한놈을 단단히 혼내주는지 한놈은 바짝 엎드려있고 옆에 있는 녀석들은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다. 그러다가 금방 안아주고 달래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새들..

갑사 후투티

후투티야! 올해도 와줘서 고맙다. 네 소식을 기다리던 중, 네가 새끼를 부화해서 육추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갔다.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리는데도 아량곳 하지 않고, 우리 샤인& 포토 회장님과 회원들 몇몇 이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벌써 진사님들 경로당 마당에 좋은 자리는 다 찾다. 카메라도 렌즈도 변변치 않아 한쪽 구석에서 정면으로 찍었으니 좋은 사진이 나오랴. 애당초 기대는 안 하고 열심히 찍었다. 솔 솔 내리던 비님은 어느새 비바람까지 몰고 와 우산도 쓰기 어렵게 했다. 그래도 후투티와 아기새를 보고 촬영하는 것만도 즐거웠다. 비 오는 날, 빛도 없고 우중충한 날, 조류 초보 사진사가 이만이라도 한 작품을 얻어냈다는 거 다행으로 생각한다.ㅎㅎ 다음에는 세팅을 잘해서 떨리지 않고 깨끗하..

김천 어모면 구례리에서

백로 촬영 장소에서 덤으로 만난 새 귀여운 새끼들, 어미들이 오는 기척이 있으면 마구 울어댄다. 빨리 와서 밥 달라고. 그런데 저 입 좀 봐요 저렇게 큰 입. 입 벌리고 우는 새끼들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겠어요. 새끼들 먹여 살리려면 어미들 정말 힘들겠어요. 그렇지만 너무 귀여운 아기새. 오늘 기대했던 백로 왜가리는 별 볼 릴 없고 덤이 더 크다.

김천 백로와 외가리

2022- 6- 3. 백로들의 육추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샤인&포토 회원들과 김천 구례리에 찾아갔다. 그런데 작년보다는 개체수도 줄고 나무의 이파리가 너무 커서 백로들이 잘 보이지 않아 좋은 사진을 담지 못했다. 백로들도 아파트를 좋아하는지 높은 나무에 층층으로 다닥다닥 붙어살고 있어 더욱 촬영하기가 전만 못해 아쉬운 마음으로 담았다.

대청호 오색딱따구리 육추. 5월 6일날

2022- 5- 6. 9일 만에 오딱이 좀 컸는지 궁금하여 찾아갔다. 그러나 오늘도 예쁜 머리는 보여주지 않고 조용하기만 하다. 그래도 간간이 주둥이가 보이는 거 같아 계속 찍었다. 집에 와서 보니 제법 얼굴이 많이 나왔다. 이틀 정도 있으면 완전히 머리를 내놓을 것 같다. 나는 모습을 선명하게 담고 싶어서 아사 속도를 좀 높였더니 실패. 사진이 딱딱한 그림이 되었다. 그래도 예쁘고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대청호 오색딱따구리 2022.

대청호 오백 리 길 산책하고 나오면서 오색딱따구리를 만났다. (2022- 4- 27. 촬영.) 장비도 없이 달랑 카메라 18~300 망원렌즈로 얼굴에 대고 촬영. 오색딱따구리님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혹시나 하고 갖고 나갔는데 잘했다. 같이 온 일행들이 있어 한 20여분 촬영. 다행히 딱따구리들이 번갈아 자주 들랑 거려 몇 캇트 찍을 수 있었다. 나는 모습은 아사와 셔터 속도를 제대로 놓지 못해... 동적으로 표현했다고 핑계 대고 싶다. ㅎ ㅋ 새끼들이 태어난 지 며칠 안 되는지 어미들이 먹이를 물고 집으로 들어가 먹이를 먹이고 있다. 앞으로 1주일 후에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어저께 카페의 사진을 보니 아직도 다.

흰뺨 검둥오리의 자태

대전 유등천에서 흰뺨검둥오리의 몸짓을 보고 놀랐다. 평소에 얌전하게 앉아서 졸고 있거나 뒤뚱거리며 놀던 오리가 오늘은 파닥파닥 거리며 샤워를 하더니 나와서 물기를 말리는데 요란스럽게도 1시간은 걸려 몸을 털고 말렸다. 그런 후에 힘이 들었는지 잠을 청하는 듯 앉아 눈감고 있었다. 겹겹이 색색옷을 부리로 이리 젖히고 저리 젖히며 말리는데 그렇게 입고 있는 옷이 두꺼운 줄 몰랐다. 촌스럽게만 보였던 오리, 흔해서 평소에 사진도 찍지 않았는데 오늘은 예사롭지 않는 우아하게 또는 카리스 마한 자태로 나를 사로잡았다. 짐승도 사람처럼 겉모습만 보고는 평가하지 말라, 이렇게 매력 있는 줄 오늘에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