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331

(기행문)말레이지아 키나바루산

말레이지아 키나바루산 등반 (1995. 3. 3~8) 동양에서 최고로 높은 말레시아 코타키나바루 산 해발 4,101m 3월 3일 새벽. 드디어 기다리던 외국 여행을 시작하였다. 대전에서 6시에 출발,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끝내고 공항 면세점에 들어가 우리 나라에서는 무엇을 팔고 있는 지 구경했다. ‘물건 값이 싸진 않구나’ 생각하며 12시 20분 말레이지아 비행기에 탑승했다. 약간 흐린 날씨인데 구름 위로 올라가니 화창한 봄날, 너무나 파란 하늘에 햇빛이 맑았다. 말레이지아에 도착하면 날씨도 사람도 확 달라져 말 그대로 다른 나라, 다른 세상이 되겠지하고 생각했다. 기내에는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말레이지아 스튜어디스들이 서비스를 하는데 얼굴이 검고 키가 작았지만 볼 수록 귀여웠고 예뻤다. 기내 ..

수필- 소록도

역사기행 : 소록도 내가 오늘 어른이 되어 그들 곁으로 간다. 소록도 하면 어린 시절 나환자들을 생각하면서 무서워했던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사람 대접은 커녕 길에서 만나면 무서운 짐승을 만난 것처럼 달아나며 경계했던 어렸을 때의 철 없던 생각을 하며 내가 오늘 어른이 되어 그들 곁으로 갔다. 대전 YWCA 회원 227명은 5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나란히 호남고속도로를 달렸다. 언제부턴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 약간은 마음이 설레면서 기분은 착잡했다. 차창 밖에 스치는 들녘은 어느 사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길가의 코스모스는 활짝 웃으며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밭둑의 감나무에 노란 감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 있어 어릴 때의 고향을 본 듯 정겹기만 했다. 어느덧 보성군 벌교를 지나 고흥군 녹동..

산행기/산의 향기를 찾아서

산의 향기를 찾아서 백경화 지음 | 푸른사상 | 314쪽 2003.02.05 책소개 저자의 산행기를 모은 책. 국내의 산은 물론 외국의 몇 개 산에 오른 산행기도 포함되어 있다. 산은 종합병원이다 산은 학교다.산은 아버지이며 어머니의 가슴이다. 산은 나의 종교다. 그러나 산은 언제나 힘든 나의 도전자이며 동반자, 힘든 상대일 수록 성취감은 더욱 크다는 진리를 알기에 나는 끝없이 도전했고 또 찾을 것이다. 저자의 말. 책표지 뒤 안나푸르나 푼힐 전망대에서

시/ 태몽꿈.손자

태몽꿈 자랑하면 빼앗아 갈까 말하고 나면 날아갈까 남이 들으면 싱거운 꿈 이야기 나에겐 그 꿈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큰 나무가 되었다 지금은 대처로 나가 알알이 여무는 나무에게 아직도 말하고 싶지 않은 어미의 마음 언제쯤 풀어 놀까? 손자 낳은 지 한 달된 손자와 처음으로 눈을 맞추었다.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앳된 눈 고개를 몇 번 끄덕였더니 온 몸으로 벙긋이 웃으며 옹알옹알 나는 금세 수다쟁이가 되고 녀석은 점점 더 옹알옹알 알아듣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지만 눈과 눈으로 주고받는 사랑 너는 꽃이다. - 할머니가

일본 북알프스산 등반- 기행문

일본: 북알프스산- 해발 3,190 (1994. 7. 22~27) ( 대전 YWCA 산악회 C팀과 A팀 40여명 ) 첫째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이 왔다. 새벽 4시. 어젯밤에 꾸려 놓은 배낭을 다시 확인하고 그이의 전송을 받으며 집결 장소로 갔다. 외국 나들이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무척 설랬다. 일본은 선진국이므로 모든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전자동식이 많다는데, 얼마나 촌놈행세를 할 것인지 걱정이었다. 대전에서 6시에 출발하였다. 김포공항에 여유 있게 도착해서 수속 절차를 마치고 9시 35분 비행기를 탔다. 가장자리에 앉게 되어 마음대로 밖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저 아래 우리의 강산이 보였다. 얼마쯤 가다 보니 동해 바다가 끝없는 수평선을 만들어 놓았고 파아란 바다 위에는 하얀 구름이 비누거..

아들내외손자들과 눈쌓인덕유산으로

아이들과 눈쌓인 덕유산으로 2009.12.26. 연휴를 맞아 우린 아들 내외와 손자들과 덕유산에 갔다. 갈때는 무주 리조트 스키장에가서 아이들 곤도라나 태워주고 덕유산 정상을 데리고 가고 싶어서 갔는데 덕유산의 설경이 너무 좋았다. 작년 연휴때 차가 밀려서 리조트 문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온 일이 있기에 오늘은 아침 일찍 서둘러 7시30분에 출발했다. 그렇게 일찍 가서인지 밀리지 않고 입구까지 50분만에 도착 했다. 그러나 우리보다 먼저온 사람들로 입구에서부터는 차가 거북이 걸음으로 올라갔다.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랐다. 산 중턱에서부터 나무들은 하얀옷으로 치장하고 스키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스키를 타며 스릴을 즐기고 있었다. 곤도라에서 내려 설천봉에 서니 바람이 몹씨 매섭게차다. 너무 추워서 할..

시/ 표지목

표지목 표지목 백경화 깊은 산중에 장승처럼 우뚝 서있는 그대는 언제 보아도 다정한 친구 길가는 나그네가 묻기도 전에 가는 길 알려주고 서 있는 곳 알려주는 자상한 친구 눈보라 몰아치고 비바람 내려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행여 길 잃고 헤매지 않을까 왔다가 나 없어 그냥 가진 않을까 노심초사 기다리는 내 살아가면서 길 잃을 때 너 같은 표지목 없을까 날마다 두리번 거린다

거제도 노자산 -산행기

거제도 노자산 노자산은 거제도에서 가라산 다음에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가라산은 노자산과 연결되어있고 6시간 이내로 두 산을 종주할 수 있으며 산행하는 내내 남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며 즐겁게 등산할 수 있는 산이다. 오늘은 대전 오량산악회가 등산하는 날, 3시간 산행 후 통영 어시장에 들릴 심산으로 노자산을 선택해서 오전 8시에 출발했다. 산행목적지인 거제 휴양림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생각지도 안았던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늦게나마 노자산의 단풍과 이른 감이 있지만 일찍 피는 동백꽃을 보려고 왔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이쪽 지방이 대전보다도 더 추우니 추워 보이는 하얀 산을 보니 쉬운 길을 찾아가고 싶다. 휴양림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입장료와 주차료가 문제가 되어서 다시 뒤돌아 계획했던..